30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을 위한 토론 배틀 '나는 국대다(국민의힘 대변인이다)'에서 4강전에 진출한 신인규(왼쪽부터), 김연주, 임승호, 양준우 씨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변인을 뽑는 공개 토론 경쟁에서 임승호·양준우·신인규·김연주씨가 선발됐다. 이들은 오는 5일 순위 결정전을 통해 1·2위는 대변인을, 3·4위는 상근부대변인직을 맡게 된다.
국민의힘은 30일 대변인 선발 토론배틀 ‘나는 국대다’ 8강전을 실시해, 임승호(1092점)·양준우(1008점)·신인규(908점)·김연주(858점)씨를 선발했다. 최연소 도전자였던 고등학교 3학년 김민규군과 황규환 국민의힘 전 부대변인, 민성훈, 황인찬씨는 탈락했다. 이날 <티브이조선>이 생중계한 8강전은 시청자들의 문자투표 50%와, 이준석 대표, 배현진 의원, 전여옥 전 의원으로 구성된 심사위원 점수 50%를 합산한 결과로 순위를 냈다. 최종 대변인으로 선발된 4명 가운데 김연주씨는 <문화방송>(MBC) 아나운서 출신으로 이목을 끌었고, 양준우(26)씨는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후보의 유세차에 올라 연설한 이력이 있다.
이들 8명은 이날 2대 2 토론, 발음 시험, 1대 1 토론 등 세가지 방식으로 경쟁했다. 2대 2 토론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국민의힘에 조기 입당해야 하나’와 ‘수술실 시시티브이(CCTV) 설치 의무화’ 두가지 주제로 토론했다. 윤 전 총장의 입당 문제를 두고서 찬성 입장을 펼친 김연주씨는 “4·7재보궐선거 결과를 보면,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높은 지지를 얻었음에도 국민의힘 입당을 결정하는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결론적으로 오세훈 후보가 당선되는 결과를 낳았다. (윤 전 총장이) 이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1대 1 토론 주제는 박성민 청년비서관 임명을 둘러싼 논란이었다. 임명에 찬성하는 쪽인 황인찬씨는 “박 비서관 임명 과정에서 절차상 문제나 결격사유가 드러나지 않았다”고 주장했고, 반대하는 쪽인 임승호씨는 “청년 정책을 총괄하고 진두지휘하는 자리에 임명된 뒤 청년정책에 실패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박 비서관의 자질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밖에도 ‘한강 치맥 금지, ‘방탄소년단(BTS) 병역 면제 특례’, ‘공직자 자격 시험' 주제를 두고 참가자들은 논쟁을 벌였다.
토론배틀 1차 압박면접부터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이 대표는 “어느 한분도 대변인을 해도 부족함이 없다는 것 확인했다”며 “제가 당대표를 해보니 제가 들고 있는 인사권이 좀 더 있다. 오늘 선택 못 받은 분들이 있다면 내일을 준비하는 국민의힘은 그분들의 역할도 빼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제1공약이었던 대변인 토론배틀은 지난 16강전에서 동시 접속자 2만명이 몰리는 등 뜨거운 관심을 모았는데, 이번에 처음 도입된 문자투표에도 6만6520표가 몰리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연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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