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대선출마 선언을 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월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실을 찾아 기자들과 인사를 한 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다음주 권영세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을 만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8월 경선 버스’ 출발에 맞춰 당밖 주자들을 향한 국민의힘의 영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권영세 의원은 2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다음주 이내로 윤 전 총장을 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28일 사퇴해 대선 출마가 점쳐지고 있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의 만남에 대해서는 “그보다 좀 늦어질 수도 있고, 비슷할 수도 있다”고 권 의원은 말했다. 다만 권 의원은 최 전 원장 쪽으로부터 “만나겠다”는 의사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윤 전 총장을 만난 이후 멀지 않은 시기에 최 전 원장도 권 의원을 만나 대선 출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초선인 윤희숙 의원의 출마로 야권 대선 주자는 14명에 이르렀다. 넘쳐나는 주자들에 국민의힘에서는 당내 경선 일정에 따라 후보군 확정을 위해 당밖 주자들을 향한 영입 손짓이 빨라지고 있다. 국민의힘 당헌을 보면, 대선 후보 선출 기한은 대선 120일 전인 오는 11월9일이다. 대선 240일 전부터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한다는 당규에 따라 오는 12일부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지만, 최종적인 등록 시한은 경선관리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이후 선거 운동 일정 등을 감안해 이준석 대표가 주장하는 ‘8월 중순 경선 버스론’을 실행하려면, 당밖 주자들의 영입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는 게 국민의힘의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이 아직 국민의힘 입당에 주저하고 있는 만큼 이번 만남이 곧바로 입당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권 의원은 “윤 전 총장 나름대로의 계획이 있는데 말 한마디에 덜렁 들어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30일 <에스비에스>(SBS)와의 인터뷰에서 “입당보다 정권교체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은 국민의정부 때 청와대 국정상활실장을 지낸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의 영입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