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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민주당 경선 ‘국민면접’…‘공감’ 가장 많이 받은 후보는 이낙연

등록 2021-07-04 19:19수정 2021-07-05 08:08

이낙연 블라인드·1대3 면접 모두 1위
4일 <델리민주> 화면 갈무리
4일 <델리민주> 화면 갈무리

대선 예비경선 면접관의 교체와 사퇴 등으로 혼란을 거듭하던 더불어민주당 ‘국민면접’ 행사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4일 치러졌다. 청주 시제이비(CJB)컨벤션센터에서 ‘대통령 취준생 압박면접’이라는 개념으로 기획된 이날 행사는 정치·언론·학계 등 분야 전문가인 면접관 3명이 시민들이 준 질문을 속도감 있게 후보들에게 던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앞서 인선을 두고 논란이 일었던 전문면접관 최종 패널에는 김해영 전 민주당 최고위원, 천관율 얼룩소 에디터, 정수경 국제법률경영대학원 조교수가 참여했다. 얼굴이 가려지고 목소리가 변조된 상태로 치러진 블라인드 면접은 후보가 충실한 답변만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설계됐다. 이들 면접관은 후보자의 답변이 주제에서 벗어나거나 장황해질 때면 “거기까지만 듣겠다”, “간단히 답해 달라”며 단호하게 제지했고, 두루뭉술한 답변을 하면 “구체적으로 말해달라”고 압박하기도 했다.질문은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 200명한테 사전 취합했다.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이재명 후보한테는 그의 대표 정책인 ‘기본소득’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최근 이 후보의 기본소득 공약이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이 후보는 “지역화폐형 기본소득은 효과 높은 소득 재분배 정책이다. 반드시 해야 할 핵심 과제”라면서도 “다만 1번은 ‘성장 정책’이어야 한다. 기본소득만 하려는 게 아니다. 순위가 뒤로 밀릴 수 있다”고 했다. 그동안 이 후보가 지역화폐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국책연구기관 등과 각을 세운 데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 후보는 “전략적 목표 때문에 살점 떨어질 것을 각오하고 했는데 앞으로는 자중하겠다”고 한발 물러서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최장수 국무총리인 이낙연 후보는 ‘조국 전 장관 임명에 대해 문 대통령에게 찬성·반대 중 어떤 의견을 냈느냐’는 물음에 잠시 침묵하다 “(임명을) 안 하셨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드렸다. (조 전 장관이) 너무 많은 상처를 이미 받고 있고, 대통령께도 부담될 거 같아서 그렇게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문재인 정부가 임명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야권의 대선 후보로 떠오르고 모두 사퇴한 데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 후보는 “어떤 이미지나 평판을 위주로 인사가 이뤄지지 않았나 싶다. 결과적으로 성공적인 인사가 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이낙연·정세균 두 전직 총리에게는 부동산 정책의 책임을 공통으로 물었다. 이낙연 후보는 “공급이 지속적, 예측 가능하게 이뤄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뼈아프다”고 했고, 정세균 후보는 “책임이 있다. 다만 저는 재임 동안 공급을 강화하는 쪽으로 정책을 전환했다”고 반박했다. 정 후보는 부동산 정책의 목표에 대한 질문에 “결론적으로 하향 안정화를 하는 게 좋다”고 답했다. 이에 면접관이 ‘영끌을 해서 집을 소유한 젊은이의 실망은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고 되묻자 “유감스럽지만 성인이 되면 경제적인 의사결정은 기본적으로 본인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추미애 후보한테는 ‘추-윤 갈등’에 대한 책임을 묻는 질문이 이어졌고 그는 “책임을 느끼지만 당시 검찰총장을 감찰한 것은 불가피했다”고 답했다.

선거 공약으로 법인세 인하 필요성을 강조한 박용진 후보에게 면접관은 ‘법인세를 줄이면 기업이 투자를 늘리는 거냐’고 질문했다. 박 후보는 “한국 기업의 사내 유보금은 자산 대비 9.3%로 지(G)7 국가의 22%에 비하면 절반도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공약대로 모병제를 실시할 경우 집안이 어려운 자녀만 군대를 갈 가능성이 있다’는 면접관 지적에는 “(군인 급여를) 100대 기업 초봉 임금 수준으로 가자고 동시에 말했다. 15만명 사병을 유지하면 1년에 1조3000억원이 들어간다”고 강조했다.

이광재 후보는 정부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추진한 것이 청년의 공정 감각과 충돌해 ‘인국공 사태’가 발생했다는 면접관의 말에 “새 일자리를 만드는 쪽으로 갔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비정규직 전환의 경우 오히려 직장 자체가 없는 사람이 직장을 가지도록 하는 게 좋았지 않았겠나”라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민면접관 지원자 5365명 가운데 세대별로 40명씩 무작위로 추첨해 국민면접관 200명을 선발했다. 국민면접관은 2시간30여분 동안 현장에서 행사를 지켜본 뒤 최종 평가를 해 순위를 매겼다. 블라인드 면접에서는 이낙연-이광재-이재명 후보 차례로, 1대 3 면접에서는 이낙연-최문순-이광재 후보 순으로 많은 ‘공감’을 받았다. 이날 행사는 민주당 공식 유튜브 ‘델리민주’ 등을 통해 생중계됐다. 민주당은 동시 접속자 약 2만명이 이날 행사를 온라인으로 지켜봤다고 밝혔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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