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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남편을 ‘오빠’라 부르지 못하고 …북, 남한 말투 금지로 MZ세대 통제

등록 2021-07-08 18:29수정 2021-07-08 21:07

길거리 포옹도 단속 대상
단속 80%가 10~30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에서 이른바 엠제트(MZ·밀레니얼+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세대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남한식 말투와 옷차림, 문화 등을 극도로 경계하며 내부 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엠제트 세대의 자유분방한 사고가 자칫 체제 붕괴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국가정보원은 8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김정은 위원장은 당 전원회의에서 보다 공세적으로 사회주의 수호전을 진행할 것을 주문했고, 청년 옷차림이나 남한식 말투 언행을 집중 단속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정보위 간사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전했다. 하 의원은 “북한은 자본주의 문화나 바람 차단을 ‘비사회주의와 투쟁’이라고 하는데 비사회주의와의 투쟁을 사회주의 수호전으로 주장하고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청년들의 일탈 행위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이 단속대상으로 삼은 건 남한식 말투와 옷차림이다. 남편에 대한 호칭을 ‘오빠’라고 하지 말고 ‘여보’로, ‘남친’은 ‘남동무’로, ‘쪽팔리다’는 ‘창피하다’로, ‘글고’를 ‘그리고’로 써야 한다는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길거리에서 연인끼리 포옹하는 것을 금지하는 영상물도 제작됐고 이런 행위와 말투 옷차림을 모두 ‘혁명의 원수’라며 제재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강력한 단속은 남한 문화에 익숙해진 ‘북한의 엠제트 세대’가 자칫 체제 붕괴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하 의원은 “북한에서 비사회주의 행위 단속에 걸리는 연령대는 주로 10~30대로 80%에 이른다고 한다”며 “‘북한판 엠제트 세대’가 동유럽 혁명을 주도한 ‘배신자’로 등장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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