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 영남서 간담회·TV토론회
김 “분양원가 공개 공약 안지켜” 정 “당 지지율 하락 책임 전가”
김 “분양원가 공개 공약 안지켜” 정 “당 지지율 하락 책임 전가”
오는 18일의 열린우리당 지도부 선거를 향한 8명 후보들의 지방 세몰이가 한창인 가운데,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정동영·김근태 후보의 공방이 다시 불붙고 있다. 두 후보는 6일 부산과 경남, 울산 지역 등 영남지역에서 열린 당원간담회와 지역 텔레비전 토론회를 통해 당 지지율 하락의 책임을 놓고 대결을 벌였다.
공세의 포문은 예비경선 2위인 김 후보가 열었다. 그는 “정 후보는 분양원가 공개보다 원가연동제가 강력한 무기라고 했다”며 “그렇다면 부동산 투기를 잡기 위한 ‘분양원가 공개’ 총선공약은 책임을 안 지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른바 ‘당권파 책임론’의 구체적인 근거로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라는 총선공약이 지켜지지 않은 점을 지목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맞서 정 후보는 “민간아파트 원가공개는 맞는 것인가”라고 되물으며, “당시 (김근태)원내대표가 당권파인지, 당의장을 한 정동영이 당권파인지 실체가 없다”며 “당권파 책임론이 아니라 책임전가론”이라고 반박했다.
정 후보는 이러면서도 “부산과 경남, 울산을 한나라당의 독식구조에서 해방시키기 위해 이번 전당대회를 아름답게 성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른바 ‘아름다운 경선론’을 내걸었다. 예비경선 1위 후보로서, 논란을 비켜가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그는 “당의장이 되면 꼴찌에서 1등으로 만들었던 ‘몽골기병’의 정신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그러면 국민들은 ‘우리당이 달라졌다, 새로워졌다’고 느낄 것이며 지지율이 올라라고 그렇게 계속 달리면 지방선거에 승리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 쪽의 김봉태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말(馬)’을 바꾸어 타는 몽골기병인가, ‘말(言)’을 바꾸는 몽골기병인가”라며 “정 후보가 최근 텔레비전 토론에서 논점을 호도하고 말을 계속 바꾸고 있다”고 장외에서 김 후보를 ‘엄호’했다.
부산·울산/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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