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야당 “청해부대 수송 작전명 공개는 엽기적, 테러 위험도”

등록 2021-07-19 16:23수정 2021-07-19 16:30

“작전명 사전 노출하면 인접 국가나 테러 무장 단체의 공격에 취약”
18일 김해국제공항의 공군5공중기동비행단 주기장에 주기돼 있는 공군 다목적공중급유수송기 시그너스(KC-330)에 청해부대 34진 승조원들을 대체할 장병들이 수송기에 탑승하고 있다. 국방부는 청해부대 34진 전원의 안전후송을 위해 작전명을 ‘오아시스’로 명명하고 이날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2대를 해당 지역으로 급파했다. 연합뉴스
18일 김해국제공항의 공군5공중기동비행단 주기장에 주기돼 있는 공군 다목적공중급유수송기 시그너스(KC-330)에 청해부대 34진 승조원들을 대체할 장병들이 수송기에 탑승하고 있다. 국방부는 청해부대 34진 전원의 안전후송을 위해 작전명을 ‘오아시스’로 명명하고 이날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2대를 해당 지역으로 급파했다. 연합뉴스

야권은 19일 아프리카 해역에 파병된 청해부대 34진(문무대왕함·4400t급)의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를 놓고 “명백한 직무유기”라며 정부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야권은 특히 석달 전 해군 상륙함 고준봉함의 집단 감염 사태를 겪고도 군이 안일하게 대응했으며, 뒤늦게 청해부대원 수송을 결정하면서 ‘오아시스’ 작전명을 공개하는 등 생색내기에 치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올 4월에 이미 밀집·밀접·밀폐의 3밀 공간인 해군 함정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있었다. 그렇다면 전체 함정뿐만 아니라 해외파병 중인 청해부대 함정을 점검하고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밝혔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도 “비록 청해부대가 우리 군의 백신 접종 개시(지난 2월) 전에 출항했다고는 하나, 정부가 관심만 가졌더라면 어떻게든 청해부대 장병들에게 백신을 접종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가 고준봉함 집단감염 사태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고, 국외 파병 장병들에게 백신 접종, 신속항원검사 키트 제공 등 감염 예방을 위한 기본적인 조처에도 나서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정부가 집단감염 사태를 뒤늦게 수습하면서 수송작전명을 공개하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합동참모본부 차장을 지낸 3성 장군 출신의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와중에도 군은 ‘생명’과 ‘휴식’의 의미를 담았네 어쨌네 하면서 은밀성이 생명인 작전명을 스스로 홍보까지 했다. 엽기도 이런 엽기가 없다”고 지적했다. 작전항공기가 20여개국의 영공을 통과할 때 교신 등에 사용하는 작전명이 사전에 노출되면 인접 국가나 테러 무장 단체의 공격에 취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 신 의원의 지적이다.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도 “아무리 급해도 전투작전요원 300여명을 후속하는 특수작전명을 공개하는 나라가 세상에 어디 있나. 국방부가 홍보하려고 작전보안까지 스스로 노출시키는 어이없는 실수를 한다”고 꼬집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오스트리아 방문 때 “북한이 동의한다면 백신 공급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던 것도 입길에 올랐다. 성일종 의원은 “문 대통령께서 북한에 대한 관심의 10분의 1만큼만이라도 파병장병들에게 관심을 가졌다면 이번 참사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국군 통수권자의 관심은 도대체 어디에 가 있는 것이냐”고 따져물었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