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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윤석열 거취·동선 두고 캠프 메시지 엇박자…“공보 조직부터 문제”

등록 2021-07-19 16:46수정 2021-07-20 11:10

김영환 “윤석열 입당 가능성 크다”
캠프 “김영환 개인 의견, 내부 사정 몰라”
“인천공항서 올림픽 국가대표 환송”
캠프 공보는 후보 동선 알렸다가 번복
김영환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윤석열 전 검찰총장 선거캠프로 들어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영환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윤석열 전 검찰총장 선거캠프로 들어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캠프 합류를 자청한 김영환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9일 국민의힘 입당 등 윤 전 총장 거취 문제를 거론하자 캠프 쪽에서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캠프 관계자는 이날 ‘윤 전 총장이 도쿄올림픽에 나가는 국가대표 선수단을 환송하려 인천공항을 방문했다’고 전했다가 다시 ”공항에 나간 적이 없다”고 정정하기도 했다. 캠프가 제대로 정비되지 않아 여전히 메시지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 9일 윤 전 총장과 회동 뒤 16일부터 캠프로 출근하고 있는 김 전 최고위원은 이날 <와이티엔>(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으로는 입당 가능성이 크다. 또 이를테면 후보 단일화의 과정을 생각해볼 수 있다”며 “당 밖에 있으면서 단일화 추구할 것인지 당 안으로 들어가서 경선에 참여할 것인지 유동적이라고 생각하고 여론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캠프 부대변인을 자청한 그는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선 “(윤 전 총장은) 당 밖에서 국민의힘에 들어가지 못하면서도 정권교체에 참여하고자 하는 국민을 엮어 지지를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지금 제3지대에서 하는 일은 외롭지만 의미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입당과 야권후보 단일화라는 두 갈래의 모순된 경로가 모두 가능하다는 메시지였다. 지난 9일 윤 전 총장의 요청으로 만찬을 함께 한 김 전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을 지키는 게 개혁”이라며 16일부터 캠프로 출근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캠프도 부실하고 그러기 때문에 저라도 가서 도와야겠다, 이런 생각으로 해서 자청하고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윤석열 캠프 쪽은 “개인 생각일 뿐”이라며 난감해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캠프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김 전 최고위원이 캠프 내 직책 없이, 외곽에서 윤 전 총장을 자발적으로 돕고 있다”며 “회의에는 전혀 참석한 적이 없는 등 캠프 내부 실정은 전혀 알지 못한다. 저희도 난감한 부분이 있는데 캠프 공식 입장이 아닌 개인적인 생각이나 해석을 전하는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의 입당 문제는 메시지 혼선을 부른 대표적 사례였다. 지난 6월14일, 윤 전 총장의 ‘청년 참모’로 불리는 시사평론가 장예찬씨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경선버스 정시출발론’을 반박하며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은 채 대선에 직행하는 ‘택시론’을 제기하자 당시 이동훈 대변인은 “장예찬씨는 윤 전 총장 지지자일 뿐”이라며 깎아내렸다. 4일 뒤 이 대변인이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을) 당연하게 받아들여도 된다”고 발언했다가 1시간 만에 “입당 여부는 민심투어 이후 판단할 문제다. 경거망동하지 않고 태산처럼 신중하게 행동할 것”이라며 이를 번복하는 해프닝도 연출됐다. 이 전 대변인은 떠났고 장씨는 지난 6일 윤 전 총장의 카이스트 학생 간담회 일정에 동행했지만 캠프 쪽에서는 “장씨는 캠프 소속이 아니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캠프 공보 조직 내부에서도 혼선은 이어지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이날 오전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도쿄올림픽 출전 국가대표 선수단을 환송하려 개인적으로 인천공항을 찾았다”고 전했지만 2시간 만에 “개인적으로 인천공항을 다녀오려고 했으나, 현장 상황 상 안 가는 게 낫다고 판단해 인천공항은 가지 않았다”고 이를 번복했다. 캠프 내부에서도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캠프 구성이 중요한데, 윤석열 캠프는 가장 중요한 공보 조직부터 제대로 꾸리지 못하고 있다”며 “선거 경험이 많은 중량감 있는 인사를 모셔오는 등 캠프를 아예 다시 구성해야 한다. 직책이 없는 사람들은 대변인도 자처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캠프는 이날 장덕상 여의도연구원 초빙연구위원(전 청와대 대변인실 행정관)을 공보기획팀장으로 영입하는 등 공보 기능을 강화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지난 17일 광주를 찾은 데 이어 20일엔 보수의 본산인 대구를 찾는다. 윤 전 총장은 지난 3월3일 대구고·지검을 찾아 환대를 받고 “저를 따뜻하게 품어줬던 고향”이라고 화답한 뒤 이튿날 검찰총장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최근 지지율 하락세를 보인 그가 4개월 만에 대구를 찾아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장나래 배지현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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