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전 감사원장(오른쪽세번째)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앞에서 국민의힘 대변인단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오른쪽부터 신인규 상근부대변인, 양준우 대변인, 최 전 감사원장, 황보승희 의원, 임승호 대변인, 김연주 상근부대변인, 김영우 전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입당 이후 당내 인사를 집중적으로 만나는 등 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최근 여론조사의 수혜자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교통방송>(tbs) 의뢰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16∼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13명을 대상·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한 결과 최 전 원장은 1주 전보다 3.1%포인트 오른 5.6%를 기록했다. 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30.3%), 이재명 경기지사(25.4%),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19.3%)에 이어 네번째다.
최 전 원장은 ‘나는 국대다(나는 국민의힘 대변인이다)’ 토론배틀을 통해 뽑힌 당 대변인단과 20일 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지지율 상승을 놓고 “새로운 변화를 바라는 국민의 뜻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경선 주자 중 나이는 많지만, 국민 기대처럼 새로운 정치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도 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대변인단 간담회에서 “저도 기성세대, 기득권이자 금수저에 속한다”며 “주먹을 펴서 (기득권을) 나누는 게 국민 전체의 역량을 크게 모으는 길이라 생각하고, 우리 당이 그런 역할을 하도록 더 고민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전 원장은 또한 “제가 직접 (대응)하기 어려운 사안을 적극적으로 말씀해주셔서 대변인단에게 감사하다”라며 “제가 당에 들어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에서 ‘언제 들어가는 게 좋다', ‘지금 들어가면 어떻게 된다' 하는 얘기가 많았지만 (조건을) 재고 들어가는 것보다는 다른 경선 주자와 경쟁해 (경선을) 통과하는 게 제가 살아온 원칙과 맞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에도 ‘선친 장례식 조문 답례’를 이유로 오세훈 서울시장 등을 만나는 등 ‘정당 일체감’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최 전 원장은 오는 22일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도 만날 계획이다.
최 전 원장은 이날 대변인단 간담회에서 감사원장 퇴임 직후 처음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공개 비판하면서 날을 세웠다. 그는 청해부대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해 문 대통령을 겨냥해 “가장 책임을 져야 할 분이 아무 말씀도 안하고 계신 것이 가장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그건 정말 국민에게 너무 실망스러운 상황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대통령이란 자리는 모든 것에 최종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인데, 그런 부분에서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오연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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