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국민의힘 토론회 논란, 지도부 내분에 대선주자 갈등까지

등록 2021-08-13 16:54수정 2021-08-13 17:12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김재원 최고위원이 지난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김재원 최고위원이 지난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18일 예정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정책토론회’가 이준석 당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주도권 다툼이 당내 갈등으로 확산됐다. 당내 대선주자들도 각기 다른 입장으로 ‘참전’하면서 전선도 복잡해졌다. 당 지도부는 잡음을 막기 위해 토론회 대신 ‘정견 발표회’ 형식을 검토할 예정이지만,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는 토론회를 그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라 진통이 예상된다.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은 13일 “이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가 발표회를 언급해 경준위에서 논의했으나 토론회 틀을 그대로 유지하는 게 옳겠다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전날 김 원내대표와의 회동 뒤 최고위원들에게 토론회 대신 발표회로 진행하는 방안을 포함한 변경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경준위는 예정대로 오는 18일과 25일 두 차례에 걸친 토론회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서 위원장은 “토론회를 일방적인 발표회로 전환하면 다른 후보들이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지 상당히 걱정이다. 또 다른 분란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북 상주에서 휴가 중인 이 대표는 전날 자신을 찾아온 김기현 원내대표와 만난 뒤 이날 “최고위에서 주말 동안 최대한 이견을 조율해 나가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다른 최고위원들이 ‘경준위 불가론’을 내세우며 지도부 내분이 일어났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경준위 주최 행사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경준위 토론회든 비전발표회든 당의 헌법인 당헌, 원칙, 정당의 전통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 또 “서 위원장을 선거관리위원장으로 해달라는 이 대표의 요구도 반대한다. 일련의 과정에서 중립성, 객관성을 인정받기 어려워졌다”고 주장했다. 줄곧 이 대표와 각을 세웠던 김재원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토론회든 발표회든 경준위의 월권이므로 즉시 중단해야 한다. 선관위를 당장 발족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토론회 강행을 반대하던 윤 전 총장 쪽은 시간을 벌었다. 윤 전 총장 ‘국민캠프’ 김병민 대변인은 “지도부와 경준위 사이에 이견이 있다. 지도부와 조율되지 않은 경준위 주관 설명회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캠프 대외협력특보를 맡고 있는 김경진 전 의원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에서 “어차피 본 경선은 9월 1일 시작되고, 토론회는 아무리 늦어도 9월 10일에 시작할 것”이라며 “8월 18일에 하나 9월 10일에 하나 도대체 그게 무슨 차이가 있다고 경준위가 무리해서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또 “서병수 경준위원장이 아마 강한 의지를 갖고 계신 것 같다”며 “왜 이렇게 서둘러서 하겠다는 건지 그 흐름 자체가 우습다”고 꼬집었다. 윤 전 캠프에 몸담고 있는 정점식 의원을 포함한 재선의원 16명은 “공정한 경선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이 대표를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이 대표를 옹호했다. 홍 의원은 “이 대표를 ‘유승민계’로 공격하고 윤 전 총장과의 갈등을 계파 갈등으로 몰아가며 폄하한다”며 “아주 못된 발상이다. 어설픈 논리로 그를 폄하하는 것은 국민의힘을 폄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을 견제하기 위해 이 대표에 힘을 싣고 나선 것이다. 반면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이 대표를 향해 “경선 룰을 정하는 사항은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최고위원회에서 결정해야 한다”며 “이 대표는 이러한 과정과 절차를 무시하고 있다. 오만과 독선의 당 운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지도부의 ‘발표회’ 전환 고심에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유 전 의원은 당 보좌진협의회 간담회 뒤 “(정견발표 형태는) 개인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룰이든 정하는 대로 따르겠다”면서도 “토론 자체가 봉쇄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