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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대선주자 인간적 매력 보여준다더니 ‘사생활’ 캐물은 국민의힘 ‘라방’

등록 2021-09-12 20:08수정 2021-09-12 20:30

국민의힘, 12일 대선 경선후보 ‘올데이 라방’ 진행
김연주 사회, 서민·표진인 질문…가장 많이 나온 질문 ‘가족’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1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경선 예비후보 12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유튜브 라이브 방송 ‘올데이 라방'에 출연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1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경선 예비후보 12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유튜브 라이브 방송 ‘올데이 라방'에 출연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대선 경선 1차 컷오프 여론조사를 하루 앞두고 국민의힘이 대선주자의 인간적 면모를 보여주겠다며 준비한 생방송 토크쇼가 후보자의 과도한 사생활 캐묻기에 집중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일부 후보들은 토론 없이 압박면접이나 정책발표 방식으로 진행된 그동안의 예비경선 방식에 대해 아쉬움과 불만을 표출했다.

12일 국민의힘은 대선 경선후보 ‘올데이 라방(라이브방송)’ 행사를 진행했다. 12명 후보가 미리 정한 차례대로 나와 22분 동안 서민 단국대 교수와 표진인 정신과 전문의의 질문에 대답하는 방식이다. 김연주 상근 부대변인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앞서 혹독한 검증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던 ‘국민시그널 면접’과 달리 후보자의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키겠다며 가벼운 토크쇼 분위기로 진행했다. 그런데 서 교수와 표씨의 질문이 지나치게 사생활 캐묻기에만 집중돼 애초 취지를 구현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가장 많이 나온 질문은 가족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집안에서 주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등 일상 속 후보자의 모습을 묻는 질문도 있었지만, 듣는 이까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질문도 있었다. 표씨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제가 마흔살에 결혼했다. 윤 후보님은 저보다 훨씬 늦은 나이에 했는데 결혼을 안 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나” “연애도 계속했나” 등을 물었다. 그러자 윤 전 총장은 “왜 이런 얘길 합니까. (사귀었던) 그분들이 볼 수도 있는데”라고 답하기도 했다. 표씨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에겐 “정신과 의사(인 아내)랑 살면 어떤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서민 교수는 유승민 전 의원을 향해 “따님이 아버님 대선 때문에 결혼을 미룬다는 얘기가 있다”는 말을 했고, 표씨는 “아들과 딸의 터울이 12살이다. 어떻게 그렇게 된 건가. 따님도 계획을 한 출산인가”라고 물었다. 윤 전 총장이 자신의 반려견에 대해 소개하자 서 교수는 “개고기 이런 것에 대한 공약도 낼 건가”라는 질문을 하기도 했다. 가벼운 분위기의 토크쇼가 콘셉트라고 하지만, 제한된 시간 동안 후보의 인간적 매력을 보여주려는 목적과는 거리가 먼 질문들이었다.

1차 컷오프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진행한 이날 행사에서 후보들은 그동안 국민의힘의 경선 방식에 대한 아쉬움을 표출하기도 했다. 예정된 대구 일정 때문에 화상 연결 방식으로 참석한 홍준표 의원은 “대통령 후보를 면접하는 건 정치 생활 26년 동안 처음 봤다. 경선관리위원회가 대통령 후보 면접하는 것은 모욕적”이라고 말했다. 지난 9~10일 진행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등의 ‘압박면접’을 비판한 것이다. 홍 의원은 이날 국민과 밀접 소통을 해야 한다는 시대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는 지적에는 “시대가 달라졌으니 민주당처럼 전국민 상대로 오픈프라이머리를 하려고 했어야지. 그것도 하지 않고 시늉만 하니까 좀 그렇다”고 말했다.

원희룡 전 지사는 방송 뒤 기자들을 만나 “토론이 없었던 건 아쉽다. 국민들이 평가를 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일방적인 발표나 토크가 아니라 깊이 들어가야 판단할 수 있는데 부족했다”며 “2차부터는 치열한 토론이 최대한 많이 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정책에 관한 걸 물어보면 설명하려고 했는데, 가볍게 터치하면서 하는 인터뷰였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은 13~14일 당원(20%)과 일반국민(80%)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15일에 8명의 본경선 진출자를 가리는 1차 컷오프를 진행한다. 여론조사를 하루 앞둔 이날 박찬주 후보가 홍준표 의원 지지 의사를 밝히며 사퇴해 예비경선 후보는 11명이 됐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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