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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국민의힘 ‘곽상도 제명’ 자중지란…곽, 오늘 회견서 사퇴 가능성

등록 2021-10-01 22:13수정 2021-10-02 00:01

조수진 “제명, 신군부도 안할 일”에 이준석 격앙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30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30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 곽상도 의원 제명을 두고 국민의힘이 자중지란에 빠졌다. 국민적 공분을 피하고, ‘대장동 특검’으로 가는 발판으로 삼으려는 쪽과 이미 탈당한 곽 의원 제명까지 추진하는 것은 과하다는 쪽의 주장이 충돌한 것이다. 곽 의원은 2일 기자회견을 예고해 의원직 자진 사퇴 가능성이 점쳐진다.

갈등은 이준석 대표가 9월30일 밤 9시에 갑자기 소집한 최고위원회에서 비롯됐다. 회의 소집 소식이 알려지자 조수진 최고위원은 거칠게 반발했다. 회의에 불참한 그는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당이 곽상도 제명안을 의결하려 한다. 전두환 신군부도 이렇게 안 한다”고 했다. 곽 의원은 지난달 26일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이 대표는 회의 뒤 “대장동 티에프(TF) 관련 논의사항이 있어 긴급회의를 소집했는데, 모 최고위원께서 오해를 한 것 같다”고 수습에 나섰지만 설전은 더 격해졌다. 조 최고위원은 “긴급 최고위 안건은 곽 의원 제명 하나였음이 여러군데서 확인됐다”며 “아들 문제로 아버지가 의원직 사퇴를 하면 부친 농지법 위반이 확인된 이준석 대표가 대표직을 유지하는 것은 타당하냐”고 공격했다. 이 대표 역시 1일 조 최고위원이 자신에게 보낸 문자 내용을 공개하면서 “전두환 신군부 소리를 들어가면서 굳이 당무를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나는 곽 의원 아들 퇴직금이 불법과 관련 없다고 국민과 당원을 설득할 자신이 없으니 당신이 직접 하라”고 불쾌한 감정을 여과 없이 쏟아냈다. ‘곽상도 제명’을 두고 당 대표와 최고위원이 공개 비난전을 벌인 것이다.

여론에 민감한 유승민, 원희룡 등 당 대선주자들은 이 대표 편을 들었다. 유 전 의원은 “50억원 때문에 2030세대가 당 지지를 철회하고, 국민이 분노하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느냐”고 했다. 하지만 조 최고위원을 포함한 당내 의원들 사이에서는 ‘곽 의원 제명은 민주당에만 좋은 일’이라며 제명에 반대하는 분위기가 적잖다.

결국 국민의힘은 곽상도 제명 문제에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일사천리로 (곽 의원 징계를) 진행하면서 저희가 그런 절차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별다른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호기롭게 ‘곽상도 제명안’을 내놨지만 어떤 후속 조처도 마련하지 못한 채 민주당 핑계를 댄 것이다.

이런 가운데 곽 의원은 2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주변에서는 곽 의원이 의원직 사퇴를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준석 대표는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곽 의원이 당에 누가 되지 않는 판단을 하실 것이라는 전언을 여러 경로로 듣고 있다. 곽 의원께 깊은 사의를 표명한다”고 적었다. 국민의힘 지도부 핵심 관계자도 “공식적으로 들은 건 아니지만 곽 의원 사퇴 얘기가 있긴 하다”고 전했다.

곽 의원실 관계자는 “아들 관련한 입장 발표 정도로 생각해달라.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속단해서 말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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