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8일 경기 수원 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1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위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수원/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18일 자신이 ‘대장동 설계자’라며 정면돌파 의지를 보였다. 사실상 ‘대선 전초전’ 내지 ‘이재명 청문회’로 치러진 이날 국감에서 관련 의혹을 낱낱이 파헤치겠다고 벼르던 국민의힘엔 묵직한 ‘한 방’이 없었고, 이 지사는 “부정부패의 주범은 돈을 받은 사람”이라며 대장동 의혹이 ‘국민의힘 게이트’이자 ‘화천대유 게이트’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이날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설계자는 제가 맞는다”며 “마치 민간사업자 내부 이익을 나누는 설계를 말한 것처럼 호도하고 싶겠지만, 분명한 것은 성남시 내부 이익 환수 방법, 절차, 보장책 등을 설계했다는 것이다. 제가 비리를 설계했다면 제가 설계했다고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민간에 대한 ‘이익 몰빵’은 국민의힘 설계”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민관 공동개발 사업임에도 초과이익 환수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에는 “집값 오른 것을 우리가 나눠 가지자고 하면 협상이 안 될 것이고, 그걸 이유로 거부하면 소송했을 것”이라며 “땅값이 오르면 업자의 이익이 될 수 있지만, 예측 못 할 하락이 생기면 업자들은 손해를 보고 저희는 확정 이익을 갖는다. 행정은 투기로 하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국감 내내 여야의 신경전은 치열했다. ‘저격수’로 나선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은 “화려한 전적이 있어도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될 수 있다. 엄청난 뉴노멀”이라며 “그분이 청와대보다 감옥과 가까운 이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용판 의원은 구치소에 수감된 조직폭력배의 진술서를 바탕으로 2007년부터 국제마피아 인사들과 유착한 이 지사에게 수십차례에 걸쳐 20억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법적 조치를 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야당의 특검 요구에 대해서는 “진실보다는 공방을 하자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지사는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 과정, 1~3심 재판, 헌법소원까지 총 다섯건의 재판을 했고, 여기 선임된 변호인은 개인 4명, 법무법인 6곳뿐”이라며 “농협과 삼성증권 계좌로 변호사비를 다 송금했고, 그 금액은 2억5천만원이 조금 넘는다. 검찰·경찰 수사 과정에서 압수영장 없이 계좌추적에 다 동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국감 전 기자들과 만나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대해 “관련 공직자 일부가 오염되고 민간사업자가 유착했다는 의혹에 대해 인사권자로서 깊이 사과드린다”며 “개인적으로 보면 배신감을 느낀다”고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김미나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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