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국회 잔디광장 분수대 앞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식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대선 출마 선언으로 다자 구도가 형성되자, 경선 투표에 돌입한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은 야권 단일화의 필요성을 적극 강조했다.
홍준표 의원은 1일 “과거 디제이피(DJP) 연대하듯이 세력 대 세력을 연대해서 공동정부를 창출할 수 있다”며 안 대표와의 “가치동맹”을 제안했다. 홍 의원은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9월 초인가 (안 대표와) 만났을 때는 ‘어떤 일이 있어도 이번에는 분리돼서 대선 출마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안 대표도 거기에는 동의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합당을 한다는 것은 넌센스”라며 “중도 지향적인 분들을 모시고 오려면 안 대표와 같이 정권 창출에 공동전선을 펴야 한다는 인식에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이날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당 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가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도 출마해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줬고, 단일화에 응하고 결과에 승복해 열심히 도와준 것이 우리 당이 정권교체에 희망을 갖게 하는 데 큰 역할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점심 때도 보고, 저녁(식사)도 하면서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8년부터 2년간 ‘바른미래당’에서 안 대표와 정치를 함께 했던 유승민 전 의원은 “안 대표를 잘 안다”며 ‘캐스팅 보트’로서 안 대표의 역할을 높게 평가하며 단일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와이티엔>(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대표도 정권교체에 대한 생각은 똑같지 않겠느냐”며 “내년 본선에 1~2%포인트 차이로 굉장히 박빙일 것 같다. 그런 선거에서 중간에 제3 지대의 후보를 단일화 노력도 안 하고, 그대로 두고 선거를 치른다는 것은 저는 그건 매우 어리석은 짓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단일화 안 하면 4년 전 선거의 재판이 될 것”이라며 “단일화 안 할 명분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