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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이재명 사이다를 고구마로?…후보 입단속 놓고 선대위 삐걱

등록 2021-11-09 18:10수정 2021-11-09 21:47

당 인사들 선대위 결합 직후 후보 입단속 직접 나서
기자단과 마찰, 불통 비판 잇따르자 개선방안 마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총무원장인 원행스님을 예방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총무원장인 원행스님을 예방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기자의 현장 질의에 답변을 거부하면서 잡음이 일고 있다. 이 후보를 수행하고 있는 수행단이 즉흥발언으로 인한 설화를 줄이겠다는 취지로 사실상 이 후보의 발언을 ‘통제’하고 있지만 불통 이미지를 강화시키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민주당은 지난 2일 당 중심 매머드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며 후보를 밀착 보좌하는 정무조정실장과 수행실장에 강훈식·한준호 의원이 각각 임명됐다. 이재명 캠프에서 손발을 맞추던 측근들이 아닌 ‘당에서 보낸’ 인사들이었다. 이들이 이 후보를 수행하면서 기자단과 마찰이 시작됐다. 이 후보가 일정 중간중간 기자들의 현안 질의에 답을 하는 ‘백그라운드 브리핑(백브리핑)’을 줄인 것이다.

정진상 비서실 부실장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과 통화를 한 사실이 알려진 지난 4일엔 ‘두 사람의 통화 사실을 보고받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후보는 답하지 않았다. 지난 8일엔 이 후보의 답변은 물론 기자들의 질문까지 강훈식 의원이 제지하기 시작했다. 선대위 회의가 끝난 뒤 블록체인을 활용한 개발이익 공유 구상에 대해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강 의원은 “걸으면서 말씀 안하십니다. 물러나주세요”라고 막아섰다. 스타트업 관계자들과 오찬 뒤에도 강 실장은 대기 중인 기자단에게 “후보는 걸어가면서 말하지 않는다. 앞으로 (백브리핑은) 절대 없다”고 통보했다.

‘걸어가면서 말하지 않는다’는 건 이해찬 전 대표가 당 대표 시절 현장기자들의 질문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내놓은 답변이기도 했다. 결국 이날 세 번째 일정인 조계종 방문 뒤 갈등이 표면화됐다. 강훈식·한준호 의원이 질문을 또 막아서자 기자들은 “질문할 권리를 막으면 안 된다”고 항의했다. 후보가 현장을 떠나고 대변인들이 대신 답변을 하겠다고 했지만, 기자단은 이를 거부했고 이에 박찬대 수석대변인은 “대변인은 필요 없어요? 대변인 필요 없으면 그러면 우리 기자들 안 만난다”며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런 잡음은 경선 캠프가 당 중심의 선대위 체제로 전환되면서 빚어지는 혼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후보 확정 뒤 당에서 온 선대위 인사들의 지나친 ‘방어 기제’가 이 후보의 강점이었던 ‘소통’ 기조를 한순간에 ‘불통’으로 뒤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이재명 캠프 소속이었던 한 의원은 “시간이 한정돼 있으니 (답변을 못 하는 것을) 양해 바란다고 하면 될 일을 일방적으로 못한다, 안된다고 하면서 질문을 막아버리는 건 문제다. 본인이 하고 싶은 말만 하겠다는 건데 그게 불통 이미지를 강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잡음이 커지도록 사태를 방치하는 핵심 참모들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후보가 현장의 분위기도 알아야 하는데, 주변에 좋은 얘기를 하는 사람은 많지만 직언해주는 사람이 없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당 안팎에서 이 후보 ‘불통’ 행보에 우려가 커지자 선대위에서는 개선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궁금한 사안이 있으면 하루에 한 차례 정도 백브리핑하는 것 정도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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