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새판 짜야” 정동영 “스스로 강해져야”
“새판짜기냐, 자강(自强)이냐”
열린우리당의 ‘2·18 전당대회’가 5일 앞으로 다가온 13일, 정동영·김근태 두 유력 주자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방법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정 후보 쪽은 열린우리당이 스스로 강해져야 한다는 ‘자강론’을 주장한 반면, 김 후보 쪽은 반한나라당 세력의 연합을 통한 ‘새판짜기’를 해답으로 내놓았다.
김 후보 쪽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8일 김 후보와 고건 전 총리의 만남을 계기로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이내인 3.6%포인트로 좁혀졌다”며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김 후보 쪽은 지지율이 줄어든 이유를 지방선거와 관련이 있는 다수 대의원들의 기대감으로 설명한다.
김 후보의 최규성 조직본부장은 “고 전 총리에 대한 지지율이 높은 호남 지역 대의원들이 들썩이고 있다”며 “열린우리당이 통합의 주도권을 쥘 수 있고 고 전 총리가 지방선거에 뛰어들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된 것 같다”고 밝혔다. 우원식 대변인은 “지방선거에서는 지지유세를 해주는 사람보다, 선거에서 해볼 만한 큰 판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정 후보에 대한 김 후보의 비교우위를 주장했다.
반면, 정 후보의 정청래 대변인은 “다른 세력과 연합하는 것도 좋지만, 우리 당이 강하지 않으면 바람 앞의 호롱불이 될 수 있다”며 “성급한 선거연합론은 오히려 당원들의 자부심에 상처를 줄 수 있는 만큼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막판 판세에 대해서도 “정 후보가 김 후보를 적어도 5~7.5%포인트 이상의 차이로 앞서는 추세에 변동이 없다”며 “고 전 총리가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당을 위해 구체적으로 뭘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게 아니어서, 큰 흐름에선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지은 정인환 기자 jieun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