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으로 선임된 조수진 최고위원은 흑발로 염색하며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해 “포르노 배우가 순정파 배우로 둔갑하려는 것”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조 단장은 25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의 현란한 변신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아무리 사람의 변신은 무죄라지만, 포르노 배우가 순정파 배우로 둔갑하려는 것도 무죄일까”라며 “이재명 후보가 잘못했다며 연일 엎드려 큰절을 하고, 연신 두 눈에서 눈물을 짜내고 있다”고 적었다. 게시글엔 이 후보가 당내 경선 토론회에서 “제가 혹시 바지 한 번 더 내릴까요”라고 말하는 사진도 함께 올렸다. 조 단장은 “이재명 후보는 회색 머리칼 연출 등 이미지 컨설팅에만 8900만원을 썼다고 한다”며 “이재명 후보의 눈물은 진실된 감정의 액체일까, 오염된 위선의 찌꺼기일까. 상식을 가진 국민은 어리둥절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조 단장은 지난 1월 고민정 민주당 의원을 ‘왕자 낳은 후궁’에 비유했다가 사과하기도 했다.
조 단장의 이번 발언도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한겨레>에 “선대위 공식 입장이 아닌 조 의원 개인 입장”이라며 “다소 거친 표현 등은 정제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들을 만나 관련 논란에 대해 “제가 말씀드릴 사안이 아니라 조수진 의원에게 물어보는 게 적절하다”며 답을 피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