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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끼임사’ 사고 현장 찾은 윤석열 “운전자가 시동 안꺼서…”

등록 2021-12-02 22:41수정 2021-12-03 02:33

‘반노동’ 발언 의식한 듯 급조 행보
그나마 노동자 탓하며 안전 강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일 근로자 3명이 사고로 사망한 경기 안양시의 한 도로포장 공사장을 긴급 방문, 둘러보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위 제공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일 근로자 3명이 사고로 사망한 경기 안양시의 한 도로포장 공사장을 긴급 방문, 둘러보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위 제공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2일 노동자 3명이 끼임 사고로 숨진 경기 안양시 공사장 사고 현장을 찾았다. 중대재해처벌법이 기업인의 경영 의지를 위축시킨다거나, 최저시급제와 주 52시간제 폐지 등의 발언으로 ‘반노동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윤 후보가 이를 만회하기 위한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사고 현장을 둘러본 뒤 기자들을 만나 “국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 국민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며 “이런 어이없는 사고로 근로 현장에서 목숨을 잃는 것은 정말 있어선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빈번히 발생하는 산업재해에 대한 근본 대책’에 대한 물음에는 “근로자 안전 보호를 위해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있다”며 “어떤 것이든 간에 사고 뒤 책임을 논하고 수습하는 차원이 아니라 근본 예방에 중점을 둬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날 윤 후보의 사고 현장 방문은 예정에 없던 일정이었다고 한다. 김 대변인은 “사고 발생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았지만, 윤 후보가 일정을 변경해서라도 안양 현장을 찾아간 것은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윤 후보는 이날 사고 원인을 현장 노동자인 운전자에게로 돌려 논란을 빚었다. 윤 후보는 “운전자가 롤러 시동을 끄고 내려야 하는데, 아마 그대로 시동이 걸린 상태에서 기어만 중립에 두니까 하차하는 과정에서 옷이 기어에 걸려 롤러가 그냥 앞으로 진행했다”며 “운전자가 시동을 끄고 내리기만 했어도, 간단한 실수 하나가 정말 엄청난, 비참한 사고를 초래했다. 너무 어처구니가 없고 안타깝다”고 했다.

이에 전용기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윤 후보는 사고의 책임을 기업이 아닌 롤러차 운전 근로자에게 돌렸고, 산업 현장에서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는 구조적 원인이나 제도적 보완책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며 “한 번도 노동의 가치를 몸소 느껴보지 못한 검사의 민낯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김창인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경찰이 아직 사건에 대한 조사도 완료하지 않은 시점인데 대통령 후보라는 사람이 고인들의 죽음을 ‘실수’로 규정해버렸다”고 비판했다 .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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