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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김두관 김혁규 임종석 김부겸 순 각축

등록 2006-02-15 19:53

여당 전대 ‘2강+여성몫’ 빼면 두자리 놓고 경쟁
정동영 2순위표 영향 김혁규 상승 임종석 주춤
‘남은 2개의 의자에 누가 앉을 것인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열린우리당 2·18 전당대회의 막바지 양상을 선거 관계자들은 ‘의자뺏기 싸움’으로 표현한다. 당의장과 최고위원 4석을 합쳐 모두 5개의 의자가 놓여 있는데, 앞선 2개의 의자는 정동영·김근태 후보의 자리로 사실상 확정됐고, 조배숙 후보가 차지할 여성 몫 1자리를 제외하면 2개의 의자만 남았다는 얘기다.

각 후보 진영의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보면, 남은 2개의 의자를 차지하기 위해 김두관·김혁규·임종석·김부겸 후보가 치열한 자리다툼을 벌이는 모양새다. 대의원 1인당 2표씩 행사하므로 200%기준으로 24~25%는 확보해야 의자에 앉을 수 있다. 16일 현재 대략 김두관 후보 28%~30%, 김혁규 후보 23~24%, 임종석 후보 20~21%, 김부겸 후보 15~16% 안팎의 지지율로 집계된다.

이들 4사람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대의원들이 찍는 2순위표의 향배다. 1순위표만 보면 정동영 후보 40%, 김근태 후보 25%, 김두관 후보 13% 등 상위 세 후보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3명의 2순위표, 그 가운데서도 정 후보의 2순위표가 누구에게 쏠리느냐가 열쇠인 셈이다.

막바지 판세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한때 빠지는 듯하던 김혁규 후보가 다시 상승세를 타는 반면, 현장 유세 이후 무섭게 치솟던 임종석 후보가 주춤하는 흐름이다. 이는 정동영 후보의 2순위표가 막판에 김혁규 후보 쪽으로 몰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높다. 즉, 김혁규 후보와 임종석 후보로 양분되던 정 후보의 2순위표가 김혁규 후보 쪽으로 급속히 쏠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의 이면엔 복잡한 표의 함수관계 및 정치적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다. 당내 역학관계상 정 후보 쪽은 김혁규·임종석 후보에게 2순위표를 고루 나눠주는 ‘황금분할’을 통해 김두관 후보의 의자를 빼앗는 것이 최선이다. 하지만 이 경우 거꾸로 표가 분산되면서 둘 다 손해를 보는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정 후보가 임종석 후보 대신 김혁규 후보를 선택한 배경엔 ‘의정연구센터’(의정련) 쪽의 조직적 압력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 이후의 정치적 공간에서 ‘정치적 균형추’ 역할을 하겠다고 나선 의정련 쪽은 김혁규 후보가 떨어질 경우, 정치적 영향력이 퇴조할 수밖에 없다. 의정련의 주축인 이광재 의원이 최근 부산·경남지역을 돌며 김혁규 후보에 대한 집중 지원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인 것 같다. 정 후보 쪽은 또 임종석 후보가 최고위원으로 진출하더라도 결국 노선상 김근태 후보와 같은 길을 것이라는 우려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다고 정 후보 쪽이 임종석 후보를 모른체 할 수도 없는 처지다. 임 후보와 정 후보를 동시에 지원해온 염동연 의원 쪽은 “정 후보가 임 후보를 버릴 경우, 호남의 주요 세력과 결별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물론, 남은 이틀 사이에 기류가 급변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정당 경선에서 조직 동원의 최종 지시는 통상 투표 하루 전 또는 투표 당일 아침에 이뤄지기 때문이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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