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지방선거 새판짜기 잰걸음
5·31 지방선거를 향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경쟁이 합당과 외부인사 영입 등의 정치권 새판짜기로 빠르게 구체화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대연합’을 기치로 한나라당을 제외한 광범위한 정치세력의 결집에 나섰고, 한나라당은 자민련 및 ‘뉴라이트’ 일부 세력과의 통합·공조로 맞섰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20일 오전 국회 대표실에서 김학원 자민련 대표와 만나, 두 당의 통합을 선언했다. 두 대표는 선언문에서 “자유민주주의 정권 창출을 주도할 수 있는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모든 자유민주 세력의 대통합에 나서기로 한다”고 밝혔다. 두 당은 자민련 소유 재산을 한나라당에 귀속시키고, 이른 시일 안에 통합 전진대회를 열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또 ‘뉴라이트’ 진영과의 부분적인 선거공조도 추진하고 있다. 엄호성 전략기획본부장은 “뉴라이트에 몸담고 있는 인물들 가운데 경쟁력 있는 인물들이 적지 않다”며 “이들이 개별 차원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이날 통합론을 앞장서 주장해온 염동연 의원을 사무총장에 임명하고, 박명광 의원과 우상호 의원을 각각 비서실장과 대변인에 임명했다. 정 의장이 ‘범민주개혁세력 통합추진의원모임’을 추진 중인 염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한 것은, 민주당을 비롯한 여러 정치세력과의 통합을 힘있게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우상호 대변인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의미가 담긴 인사”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오는 22일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에게 사람을 보내 입당을 촉구할 예정이고, 27일께는 고건 전 국무총리와 만나 지방선거 공조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열린우리당은 또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이원종 충북지사의 지지를 얻고 있는 한범덕 전 충북 정무부지사를 영입해, 21일 서울 영등포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한 전 부지사는 열린우리당의 5·31 지방선거 영입 1호로, 지난 13일 충북지사 도전을 선언하며 부지사직을 사퇴한 바 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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