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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강금실 출마 결단땐 ‘3자연대’ 뜬다

등록 2006-02-21 19:21수정 2006-02-22 00:20

설득력 얻는 ‘고·동·실 공동운명체론’

“다음주 정동영 의장을 만나 봐야 알겠다. 지금은 똑 부러지게 답을 줄 수 없다.”

고건 전 국무총리는 지난 20일 <한겨레>와 만나, 5·31 지방선거 참여 여부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고 전 총리는 오히려 “강금실 전 장관이 열린우리당에 오는 것으로 다 정리된 줄 알았는데, 요즘 보니 그것도 아닌 것 같더라. 어떻게 되는 것이냐”고 되물으며 강 전 장관의 서울시장 출마 여부에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강 전 장관의 거취와, 오는 27일께 만날 예정인 정 의장의 제안 내용에 따라 자신의 지방선거 참여 수준과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로 들린다.

서울시장 나서면 고 전총리 측면 지원 유력
강-고 약점 보완…정의장은 양쪽 도움 절실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 안팎에서 이른바 ‘고·동·실 공동운명체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차기 대통령을 꿈꾸는 고 전 총리와 정 의장, 서울시장 출마를 놓고 고심 중인 강 전 장관의 ‘3자연대’ 성사 여부가 이들의 정치적 미래는 물론, 지방선거의 승부를 가른다는 논리다.

고 전 총리는 대통령 선호도에서 이명박 서울시장과 선두를 다투고 있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취할 수 있는 선택은 많지 않다. 신당을 창당해 독자적 승부수를 던지자니 위험요소가 너무 많고, 열린우리당에 입당하자니 상황이 여의치 않은 탓이다. 고 전 총리로선 정 의장이 주도하는 지방선거에 협조하더라도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이 강화된다는 보장도 없다.

결국 고 전 총리는 당선 가능성이 높은 범 여권 후보를 측면 지원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 강화를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이럴 경우, 강 전 장관의 서울시장 출마는 고 전 총리에게 최적의 상황이 될 수 있다. 서울시장 선거운동을 적극 지원해 강 전 장관을 당선시킨다면 그 과실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면서 여권 내부의 입지를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침, 강 전 장관과는 참여정부 첫 내각에서 총리와 법무부 장관으로 각별한 인연을 맺은 관계이기도 하다.

강 전 장관으로서도 3자연대는 손해볼 게 없다. 두 차례 서울시장을 역임한 고 전 총리의 지원은 무엇보다 큰 힘이 된다. 두 사람 모두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며 정치적 이득을 극대화할 수 있는 관계인 셈이다.


정동영 의장에겐 고 전 총리와 강 전 장관 모두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방선거에 모든 것을 걸 수밖에 없는 그로선 서울시장 승부가 관건이고, 이를 위해선 강 전 장관의 출마와 고 전 총리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열린우리당의 전략통인 한 의원은 “고 전 총리는 강 전 장관이 시장에 출마해 당선 가능성이 높아질 때 적절히 얼굴을 내비치는 방식으로 공헌도를 높혀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려 할 것”이라며 “정 의장도 강 전 장관의 시장 출마를 매개로, 미래평화개혁세력의 연대라는 명분 아래 고 전 총리를 끌어들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고·동·실 공동운명체’의 정치적 미래는 결국 ‘강금실의 선택’에 달려있는 셈이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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