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국방부 장관(앞)과 신범철 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를 위해 현충탑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종섭 신임 국방부 장관이 11일 “북한이 전술적 도발을 자행한다면 자위권 차원에서 단호하게 대응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강한 훈련을 통해 군의 사기를 드높이고 언제든지 싸워 이길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장관은 “한국형 3축 체계의 능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밝힌 ‘윤석열 정부 110대 국정과제’에서 한국형 3축 체계는 △킬체인(북한 핵·미사일 사용 징후가 명백한 경우 자위권 차원의 군사대응) △다중미사일방어체계 △압도적 대량응징보복 능력을 말한다.
이 장관은 취임식 뒤 기자들과 만나 ‘단호한 대응’에 관해 “우리에 대한 직접적인 도발에 자위권 차원에서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제가 특별히 더 강성이라거나 적대적인 것이 아니라 당연히 군이 해야 할 의무”라고 설명했다. ‘3축 체계 강화'에 대해선 “크게 보면 현재 작전 대비태세를 확고히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역량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전방위 안보위협에 능동 대응하는 튼튼한 국방태세 확립 △국방혁신 4.0을 통해 변화하는 안보환경에 최적화된 과학기술 강군 건설 △한미 군사동맹 결속력 높이고, 우방국과의 상호 호혜적 국방협력 확대 △방위산업을 경제성장 선도하는 첨단전략산업 육성 △미래세대에 부합하면서, 국가를 위한 희생이 존경받고 예우받는 국방문화 등 국방 운영의 5가지 중점 사항을 제시했다.
이 장관은 대통령실 용산 이전 논란에 관해서는 “청사를 이전하며 겪었던 불편함과 번거로움을 의연하게 극복하고, 빈틈없는 대비태세를 유지하면서 각자의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는 국방가족 여러분에게 다시 한번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며 “대통령실이 국민과의 소통의 장소로 변화되는 현장에 저와 여러분이 함께 서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취임식에 이어 열린 전군 주요직위자 화상회의에서는 군의 기본적 역할을 다해줄 것을 당부하면서 북한의 핵실험 준비 징후 등 안보 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북한군 동향을 평가하고 대비태세를 점검할 예정이다.
권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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