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패배 이계안 의원
‘일꾼’ 인상 심은건 수확
‘일꾼’ 인상 심은건 수확
이계안 의원(54)은 2일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경선에서 강금실 전 장관에게 패배했다. 처음부터 이길 수 없는 구도였다.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으로 밀리고 있었고, ‘여성 20% 프리미엄’이라는 제도적 제약도 있었다.
그는 당원들의 ‘전략적 선택’을 호소했다.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는 강금실 후보를 겨냥한 ‘맞춤형 후보’이므로, 자신이 ‘구원투수’로 나서면 이길 수 있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 의원은 정치적으로 많은 수확을 거뒀다. 지명도를 높였고, ‘일꾼’의 인상을 각인시켰다. 일자리 창출과 출산 장려를 중심으로 한 그의 정책공약은 여야의 다른 후보들에 비해 돋보였다.
그가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하고 끝까지 경선을 고집한 데 대해, 당내에서는 비판도 있다. 결과적으로 강금실 후보를 너무 일찍 불러들였고, 경선에서도 투표자 자격을 지나치게 제한해 투표 참여율을 떨어뜨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가 출마를 선언한 3개월여 전, 열린우리당 안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사람은 그와 민병두 의원 둘 뿐이었다. 그에게 사석에서 “왜 나왔느냐”고 물었을 때, 그는 “비겁하게 살기 싫어서”라고 대답한 일이 있다.
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