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주의 이념 정체성 분명히”
“보수·영남 한계 넘어 외연확대”
“보수·영남 한계 넘어 외연확대”
‘자유보수주의 정당이라는 이념적 정체성을 분명히 하라.’
‘전통적 지지층과 정체성의 한계를 극복하고 외연을 확장하라.’
다음달 11일 전당대회를 여는 한나라당의 진로를 놓고 21일 서로 엇갈린 충고가 터져나왔다. 당내 초선의원들의 모임인 ‘초지일관’이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국민은 어떤 리더십을 요구하는가’라는 제목으로 마련한 토론회에서다.
첫 발제자로 나선 김영호 성신여대 교수는 “한나라당의 5·31 지방선거 압승은 여당의 실정에 대한 반사이익”이라고 규정한 뒤, “당의 이념과 철학을 분명히 해야 민심이 한나라당을 안식처로 삼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한나라당은 자유주의를 기본으로 자신의 이념적 정체성을 확실히 세우고 이에 맞는 정책들을 추구해야 할 것”이라며 “자유주의에 반하는 신문법, 사립학교법 등의 통과과정에서처럼 원칙을 벗어나는 잘못을 되풀이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를 대표하는 정당으로 거듭나라는 주문이다.
반면, 여론조사 전문가인 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소장은 ‘외연확대’와 ‘대안제시’를 요구했다. 김 소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뚜렷이 나타났으나, 한나라당의 지지도가 확장국면에 있다고 해석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1997년과 2002년 대선에서 전통적 지지층인 보수와 영남에만 머물러 패배했다”며 “전통적 지지층과 정체성의 한계를 극복하는 한편, 한나라당 스스로 국민의 지지를 받아야 하는 이유를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우리 사회는 이념, 계층, 지역적 분열이 가속화하고 있는데, 한나라당은 설득을 통해 이를 통합하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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