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3개월 동안 한나라당 대표직을 수행한 박근혜 대표가 16일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이임식을 마친 뒤 당사를 떠나며 손을 흔들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가 퇴임 후 칩거에 가까운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대선 1년6개월전 당.대권 분리규정에 따라 지난달 16일 사퇴한 박 전 대표는 이후 3주 넘게 상임위(행자위)와 의원총회 참석 등 최소한 의정활동을 제외하고는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가끔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근황을 소개하기도 하지만 이 역시 짧은 안부인사 정도에 불과하다. 오는 11일 전당대회를 앞두고도 `엄정중립'을 강조할 뿐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당장 퇴임후 곧바로 견지동 사무실을 개소한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과 '100일 민생대장정'에 들어간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의 적극적인 행보와는 대조적이다.
박 전 대표의 칩거에 대해 측근들은 요양과 건강회복 때문에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당분간 외부일정을 잡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5.31 지방선거 지원유세때 피습된 얼굴 상처가 아직 완전히 아물지 않은데다 2004년 탄핵 직후 2년3개월간 대표직을 수행하며 누적된 피로도 상당하기 때문에 한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박 전 대표는 현재 주 1회 병원에서 얼굴상처 치료를 받는 것 외에는 삼성동 자택에서 휴식과 가벼운 운동, 경제관련 독서를 하며 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 등 각계 원로급 인사들과 비공개 오찬회동 등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외부인사 접촉보다는 그간 바쁜 일정으로 만나지 못했던 지인들을 만나고 주변을 돌아보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박 전 대표의 이 같은 칩거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오는 13일부터 7.26 재.보선 유세가 본격 시작되면 `지원유세' 요청이 쏟아질 것이고 5.31 지방선거 때 퇴원직후에도 대전.제주 지원유세에 나섰던 박 전 대표의 성격상 이를 뿌리치기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 측근은 "한번은 유세장을 찾지 않겠느냐"면서도 "주변에서는 자외선을 쬘 경우 상처에 좋지 않기 때문에 만류하는 분위기가 많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측은 또 조만간 사이월드 미니홈피 방문객 500만명을 돌파하면 기념행사를 갖고 대중 접촉을 재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희 기자 kyunghee@yna.co.kr (서울=연합뉴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박 전 대표의 이 같은 칩거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오는 13일부터 7.26 재.보선 유세가 본격 시작되면 `지원유세' 요청이 쏟아질 것이고 5.31 지방선거 때 퇴원직후에도 대전.제주 지원유세에 나섰던 박 전 대표의 성격상 이를 뿌리치기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 측근은 "한번은 유세장을 찾지 않겠느냐"면서도 "주변에서는 자외선을 쬘 경우 상처에 좋지 않기 때문에 만류하는 분위기가 많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측은 또 조만간 사이월드 미니홈피 방문객 500만명을 돌파하면 기념행사를 갖고 대중 접촉을 재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희 기자 kyunghe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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