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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천정배 법무 복귀놓고 우리당 내 ‘주판알 튕기기’

등록 2006-07-20 13:29

이달말께 현실화될 것으로 보이는 천정배(千正培) 법무장관의 열린우리당 복귀를 바라보는 여당 내의 시선이 복잡하다.

겉으로는 "한 사람이라도 더 오면 당으로서야 대환영"이라고 말하지만, 계파를 막론하고 천 장관의 복귀가 당내 역학구도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느라 `주판알 튕기기'가 한창이다.

여기에는 천 장관이 단순히 잠재적 대권주자라는 차원을 넘어 여권내 대권구도가 그의 복귀로 조기에 가시화되면서 경쟁을 촉발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당내 저변의 상황인식이 자리하고 있다.

현재 천 장관의 복귀를 둘러싼 당내 기류는 크게 두갈래로 갈리고 있다. 천 장관의 복귀가 부적절하다며 탐탁지 않아하는 기류와 침체된 당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반응이다.

먼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은 주로 복귀시점의 `부적절성'을 거론하고 있다.

부분개각을 단행한지 한달 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정치인의 당 복귀를 위한 `1인 개각'을 단행하는 것이 과연 적절하냐는 것이다. 한 당직자는 "천 장관 본인도 정치인인 만큼 희망이 굴뚝같고 다급한 처지도 있을 수 있지만 당으로 돌아오는 길이 본인 뜻대로만 되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천 장관이 당으로 복귀하더라도 현실적으로 역할이 별로 없을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재야파에 속한 한 초선의원은 "지금은 한두 사람이나, 반짝 아이디어 가지고 당이 살아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오히려 당이 위기극복은 커녕 대권경쟁에만 골몰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회의론의 이면에는 당내 대권경쟁 구도과 맞물려 일종의 견제심리가 작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천 장관이 당내에 일정한 지분을 갖고 있는 대권주자인 동시에 당권을 장악한 김근태(金槿泰) 의장 체제에 대한 `대항마'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에서다.


특히 과거 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했던 `천.신.정'그룹의 틀속에서 정동영(鄭東泳)계와의 협력관계를 맺으면서 정 전의장의 `대안인물'로 떠오를 것이란 관측이 당내에서 흘러나온다. 이에 따라 드러내지는 않고 있지만 김근태(金槿泰)계 일각에서는 우려섞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한 당직자는 "천 장관이 정동영 전의장의 `빈자리'를 접수한다는 말이 나오는데, 그것이 현재의 당 상황에서 적절한 것인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 당내에서는 천 장관의 복귀를 기정사실화하면서 당의 분위기를 일신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적지 않은게 사실이다.

현재 당이 "현 주자로는 도저히 대선이 불가능하다"는 패배의식에 휩싸여있지만 목포 출신으로 제3의 후보군에 포함되고 있는 천 장관이 당으로 돌아올 경우 "한번 해보자"는 쪽으로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100% 국민들이 참여해 대선 후보자를 뽑는 `오픈 프라이머리' 제도를 도입하려는 당의 위기탈출 해법과 맞물려 당의 이미지를 변화시키는 동시에 역동성을 제고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당직자는 "당이 어려울 때 같이 고민하면서 역할을 모색하면 분위기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며 "특히 천 장관의 이미지를 잘 살린다면 당에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 장관측은 당으로 복귀할 경우 당장은 특별한 활동 없이 `숨고르기'를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물밑에서는 독자세력화를 위한 움직임을 서두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천 장관은 우윤근(禹潤根) 문병호(文炳浩) 의원 등 원내대표시절 가까웠던 의원들의 모임인 `17인회'를 중심으로 향후 진로에 대한 모색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1년간의 공백기가 있었기 때문에 아직 구체적인 역할을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8월중에 무슨 역할을 할지 구상을 하는 작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효동 기자 rhd@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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