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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돌아오는 천정배…‘정중동’ 행보

등록 2006-07-23 09:45

세구축·이미지 변신 힘 쏟을 듯

7.26 재.보선 직후 열린우리당으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는 천정배(千正培) 법무장관은 당분간 `정중동'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당의 `엄중한 상황'이 복귀를 재촉한 명분이기는 하지만 다시 정치판의 감(感)을 익히려면 최소한의 `적응기간'이 필요하다는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한 측근은 "공백기가 1년이 넘었던 만큼 감각을 다시 찾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일단 복귀하면 8월 한달간은 조용히 지낼 것"이라고 전하고 "의원들에게 두루 인사를 나누는 정도 외에는 별도의 신고식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잠깐 외국 여행을 계획하고 있기도 하다.

이에 따라 천 장관은 당분간 정치적으로 이목을 끌만한 언행은 가급적 자제한 채 의원들이나 지인들과 접촉하면서 자신의 정치구상을 가다듬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의 상임고문 자격으로서 지도부에 필요한 조언을 해주는 역할은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는게 측근들의 얘기다.

그러나 천 장관의 이런 조용한 행보는 단순히 `공백 메우기' 차원이라기 보다는 본격적인 대권행보에 대비하는 `워밍업'의 성격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취약한 당내 세력기반을 일으켜 세우고 제3후보로서의 이미지를 새로이 가다듬는 기회로 활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미 당내에서는 친(親) 천정배 그룹으로 꼽히는 `17인회'를 중심으로 물밑 세확산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 장관 진영은 `천(千).신(辛).정(鄭)'으로 대변되는 창당그룹의 중심세력화를 기치로 내걸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창당초심 회복과 개혁정체성의 확립을 명분으로 흩어져있는 창당그룹 멤버들을 재결집하는 작업에 나설 것이란 얘기다.

평소 정치적 교감이 두터운 개혁성향의 신기남(辛基南) 전의장이 천 장관 복귀에 대해 "기대가 크다"며 전폭적 지지의사를 나타낸 것도 이런 맥락이다.

당내 최대계파인 정동영(鄭東泳)계와의 협력관계 유지도 이런 흐름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여기에는 창당그룹의 복원이라는 의미와 함께 현 김근태(金槿泰) 의장 체제에 대한 공동 견제의 성격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천 장관은 당내 정동영계 모임으로 분류되는 `바른정치모임'의 고정멤버다.

천 장관으로서는 세력화와 더불어 제3의 대권후보로서의 이미지 구축에도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혁 탈레반'이란 별칭이 나돌 정도로 원칙주의자로 굳어진 이미지를 탈색하고 대권주자로서의 포용력과 정치적 유연성을 갖춘 이미지를 심는데 힘을 쏟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2004년 4대 개혁입법 추진당시 잘못 알려진게 많았다"며 "국가보안법 파동은 당시 청와대의 개입으로 에스컬레이트(고조)된 것이었고, 사학법의 경우 오히려 개방형 이사를 단 한명만 들여보내자는게 천 장관의 입장이었다"고 전했다.

천 장관은 특히 판.검사나 대형로펌 변호사들과 두터운 교분을 맺고 있어 사회 주류와의 `소통'도 가능하다고 측근들은 강조하고 있다. 한 측근은 "천 장관의 콘셉트 주류와 가까우면서도 개혁적 마인드를 갖고 있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DJ(金大中)의 뒤를 이을 수 있는 호남 대표주자라는 측면도 천 장관측이 부각시키려 하는 대목이다.

천 장관의 이 같은 `정중동' 행보는 필연적으로 현 비상지도부를 이끌고 있는 김근태 의장측과의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천 장관은 당장 각을 세우기 보다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본격적인 문제제기의 시기를 저울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효동 기자 rhd@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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