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마산갑 국회의원 재선거를 이틀 앞둔 24일 오후 마산시 월영동에서 열린 한 정당 후보자의 유세에서 시민들이 후보자의 연설에 관심이 없는 듯 대부분 선거운동원 뒷편에 멀찍이 앉아 있다. 마산/연합뉴스
민주당 “수도권 거점 확보 기회”
한나라, 연승행진 제동 ‘긴장’
여당, 분위기 더 악화될까 우려
한나라, 연승행진 제동 ‘긴장’
여당, 분위기 더 악화될까 우려
7·26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이틀 앞둔 24일 각당은 막바지 지원유세에 전력투구했다. 특히 조순형 민주당 후보의 당선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른 서울 성북을 지역을 둘러싼 신경전이 치열하다. 이곳의 결과는 정치권 전반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4:0’이냐 ‘3:1’이냐=‘수해골프 사건’ 파장은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유기준 한나라당 대변인은 “수해골프 이후, 경기 부천소사는 표차가 20%포인트에서 10%포인트로, 성북을은 오차범위까지 좁혀졌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당 소속인 이효선 광명시장의 ‘전라도 비하 발언’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염려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인 ‘더피플’의 장강직 대표는 “5·31 지방선거 이전엔 어떤 악재가 나와도 한나라당 지지율이 미동도 하지 않았으나, 이번엔 정당 지지율이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노무현 정권 심판’이라는 거대 이슈의 영향이 약화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중앙당의 지원유세도 뜨거워졌다. 이날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과 이명박 전 서울시장, 한화갑 민주당 대표가 서울 성북을 지역을 누볐다. 민주당은 25일 아예 의원총회를 성북을에서 열고 모든 의원이 지역을 ?f을 예정이다.
1석 이상의 의미=서울 성북을의 승부엔 1석 이상의 복잡미묘한 정치적 함의가 담겨 있다.
열린우리당으로선 이곳에서 한나라당은 물론, 민주당에게까지 앞자리를 내줄 경우 막대한 심리적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조순형 민주당 후보가 탄핵을 이끈 주역이라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지방선거 이후 침체된 당 분위기도 더욱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재·보선 연승행진에 브레이크가 걸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고공행진을 이어온 당 지지율 하락의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다. 그렇지만 당 한쪽에선 오히려 이번에 1석 정도 놓치는 것이 장기적으로 약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이 서울 성북을에 사활을 거는 것은 ‘호남당’이라는 오명을 씻고 수도권 거점을 확보하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또 정계개편 국면에서 민주당의 주도권도 강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석규 권태호 기자 sky@hani.co.kr
임석규 권태호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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