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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한-민 공조 역풍’ 결자해지 나선 한화갑 대표

등록 2006-09-27 19:21

한화갑 민주당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민 공조론’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종찬 기자 <A href="mailto:rhee@hani.co.kr">rhee@hani.co.kr</A>
한화갑 민주당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민 공조론’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종찬 기자 rhee@hani.co.kr
‘전효숙 임명안’도 열린우리 주장에 힘실어줘
“삼류 정치소설…통합 절대 없다”

‘한-민 공조’를 언급했던 한화갑 민주당 대표가 27일 “(한나라당과의) 당 대 당 통합이나 연대, 공조는 절대로 없다”고 쐐기를 박았다.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에 대해서도 “처리 절차를 밟자”며, 한나라당과 거리를 둔 채 열린우리당의 본회의 표결처리 주장에 힘을 실었다. 민주노동당에 이어 민주당도 전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처리에 찬성 의견을 밝힘에 따라, 이 문제에 관한 한 국회에서 한나라당 포위구도가 형성됐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을 두고 요즘 한나라당이 경쟁적으로 통합, 심지어 합당까지도 얘기하고 있다”며 “이는 다분히 정략적 의도를 지닌 삼류 정치소설에 불과하며, 민주당원들과 지지 국민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민주당을 향한 한나라당의 ‘구애성’ 움직임은 한 대표 자신이 단초를 제공한 측면이 크다. 그는 지난 11일 한나라당 의원모임인 ‘국민생각’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한-민 공조라는 비판이 두려워서 같이 하지 못하면 천년을 가도 정치가 발전하지 못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후 민주당이 전효숙 후보자 인준 관련 절차 시비를 앞장서서 제기하고, 한나라당이 이를 강력히 밀어붙이면서 ‘한-민 공조’가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기도 했다. 강재섭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김진홍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 등 한나라당 쪽 인사들도 최근 연쇄적으로 ‘한-민 연대’ 발언을 내놓았다.

그렇지만 이런 정치적 기류를 놓고 민주당 내부에선 불만이 쌓여갔다. 당 홈페이지엔 ‘한-민 공조론’을 비난하는 글들이 줄을 이었다. 민주당의 정치적 근거지인 호남 쪽 언론들도 “호남 유권자들에게 물어봤느냐”고 쏘아붙였다. 무엇보다 당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고 한다. 민주당의 핵심 당직자는 “‘민주당이 한나라당 편을 드는 게 말이되느냐’는 당원들의 항의가 많았다”며 “호남 출신인 전효숙 후보자에 대한 민주당의 태도가 한-민 공조로 비친 것 같다”고 말했다.

사정이 복잡하게 전개되자 유종필 대변인과 김효석 원내대표가 잇달아 나서 “한-민 공조는 있을 수 없다”며 선을 긋고 나섰으나, 여론의 역풍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이날 한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직접 불끄기에 나선 셈이다. 민주당은 ‘한-민 공조론’이 한가위 민심으로 녹아들 경우 상황이 한층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진화를 서두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 대표가 ‘한-민 공조론’을 제기한 것은 대선을 앞둔 정국에서 민주당의 ‘몸값’을 높여보자는 판단이 깔려 있다는 게 정치권의 일치된 평가다. 하지만 ‘과거’에 대한 한나라당의 사과가 선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호남 민심은 아직 ‘한-민 공조’를 용인하려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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