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서 ‘인천~옌타이~다롄항 연결’ 구상 제안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27일 중국을 방문해 “(한국의) 인천항과 (중국의) 옌타이항, 다롄항을 3각으로 연결하는 열차페리(대규모 화물열차를 배로 수송하는 것)를 운항하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다.
이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경부운하 카드’를 내세워 독주하는 가운데, 박 전 대표도 처음으로 대형 정책구상을 밝히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중국 공산당학교에서 열린 강연에서 “지난 6일 운항한 중국의 뤼순항~옌타이항 구간 열차페리는 1800㎞의 철도길을 160㎞의 바닷길로 단축해 경제성을 높였다”며 “물류비를 줄이고, 동북아 공동체의 출발점이 될 수 있는 한-중 열차페리를 구상하기 위해 옌타이항을 방문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천항에 이어 평택·군산·목포항 등 한국의 서부지역 항구와 중국의 다른 항구로 열차페리 운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중간 열차페리는 지난 1990년대말부터 양국간 철도교류 협력의 주요 과제로 논의돼 왔다. 지난 8월에는 리빈 전 주한 중국대사가 김문수 경기지사에게 웨이하이와 평택을 잇는 열차페리를 공식제안해 김 지사가 이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인천시도 인천항~옌타이항을 거쳐 중국 횡단철도와 유럽 발트해까지 잇는 열차페리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오는 1일까지 중국 베이징, 옌타이, 칭따오 등을 방문해 중국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북핵 해법, 한-중 무역증진 방안 등을 논의하고, 관련 시설들을 둘러볼 예정이다.
베이징/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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