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포함 ‘처음처럼’, 노대통령 비판

열린우리당 초·재선의원 모임인 ‘처음처럼’ 소속 의원들이 최근 정계개편론을 둘러싼 당·청 갈등과 관련해 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노무현 대통령은 국정운영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종찬 선임기자 [e-mail]

“남은 임기, 국민통합 전념을”

열린우리당의 초·재선의원 모임인 ‘처음처럼’ 소속 의원 25명은 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무현 대통령은 국정 운영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최근 정치행태를 정면 비판했다. 그동안 ‘친노 그룹’으로 분류됐던 김형주, 윤호중, 조정식 의원도 비판에 동참했다.

의원들은 정계개편에 대한 견해를 정리한 ‘우리의 신조’ 선언서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대척점을 명확히 함으로써 지지세력을 결집시키는 정치를 해왔다고 하지만, 국민의 혼과 에너지를 읽고 일체감을 유지했던 장점은 상실되고 오류가 부각됐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최근 논란이 된 노 대통령의 ‘당원 편지’에 대해 “노 대통령은 당원 이전에 대통령이다. 대통령 일에 전념하고 남은 임기 동안 개혁세력이 국민적 지지를 얻을 수 있도록 국민 통합과 부동산 대책 등 국정현안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의 당정분리 원칙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당의 공천권, 인사권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정당 민주주의의 진전이지만 새로운 당·청 관계를 정립하는 데는 실패했다”며 “노 대통령이 지지자들을 상대로 호소하고 설득하는 직접 정치의 과정에서 정당 정치는 활성화되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태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