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광주를 찾은 고건 전 총리가 하남산업단지의 한 중소기업체를 방문해, 수화로 ‘사랑해요’를 그리며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여 중도파 의원 접촉 당분간 ‘세 확장’…정계개편 예의주시
고건 전 총리가 15일 광주를 찾았다. 지난 5월과 11월에 이어 올해에만 세번째 방문이다. 특히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그와의 연대 가능성을 거론하는 상황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고 전 총리와의 연대를 주장하는 열린우리당 의원들 중엔 호남 출신이 많다.
그는 광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당 창당 작업이 열린우리당 진로와 맞물려 진행될 것임을 내비쳤다. “2월에 (열린우리당의) 전당대회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3~4월께 새로운 대안정치세력 형성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성곤 의원 등 열린우리당의 중도 성향 의원들이 오는 19일 ‘중도포럼’을 발족시키는 것과 관련해 “김 의원과 수차례 만나 의견교환을 했으며, 중도 성향의 정치적 연대를 위한 논의의 틀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중도포럼’ 결성 움직임을 자신의 ‘중도통합’ 주장에 대한 화답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들의 움직임이 곧바로 고 전 총리 쪽과의 공식 연대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고 전 총리 측근인 김덕봉 전 총리공보수석은 “‘중도포럼’에 참여하겠다는 사람들 중에는 우리와 뜻을 함께하겠다는 사람부터 ‘중도통합’이라는 대원칙에만 합의한 사람까지 스펙트럼이 넓다. 아직은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는 게 고 전 총리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날 강연회에서 고 전 총리는 총선과 대선 선거 시기를 일치시키는 ‘원포인트 개헌’에는 찬성하면서도, 노무현 대통령이 지역주의 극복의 한 방안으로 제시했던 중대선거구제 도입에는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광주/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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