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의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권영길(왼쪽), 심상정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역삼동 현대해상화재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7차 중앙위원회에 참석해 주제 발표를 듣고 있다. 탁기형 선임기자 khtak@hani.co.kr
후보선출 방식·일정 내년 2월 전당대회서 확정
진성·후원당원·선거인단 참여따라 3가지 방안
진성·후원당원·선거인단 참여따라 3가지 방안
민주노동당이 16일 중앙위원회에서 대통령 선거 후보 선출 방안을 논의하면서 2007년 대선 준비에 시동을 걸었다. 당내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권영길·노회찬·심상정 의원과 경선 출마를 검토중인 문성현 대표 등이 한나라당과 범여권 주자에 비해 관심을 받지 못했던 터여서, 이번 논의는 ‘민주노동당에도 대선 후보가 있다’는 걸 보여주려는 뜻이 강하다.
현재 검토중인 민주노동당 대선후보 선출방식
당 대선기획단이 4차례에 걸쳐 논의해 보고한 대선후보 선출 방식은 3가지다. △지금처럼 진성 당원만 대선 후보를 뽑는 당원직선제 △당에 후원금을 내는 사람에게까지 후보 선출권을 주는 당원+후원당원 선출방안 △일반 국민을 상대로 한 국민경선제를 일부 수용한 당원+선거인단 선출방안이다. 선출 방식과 경선 일정은 토론을 거쳐 내년 2월말 전당대회에서 확정된다. 어떤 방식으로 후보를 뽑느냐에 따라 득표 수가 달라지기 때문에 논의 과정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김선동 대선기획단장은 “어떤 경우라도 당원 뜻이 50% 이상 반영돼야 한다”고 밝혔다. 당 안팎에선 지금처럼 당원에게만 투표권을 줄 땐 노회찬 의원이, 국민경선을 치를 땐 권영길 의원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당 지도부는 후보 선출방식 결정에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의 합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성현 대표는 지난주 방송사들을 방문해 “민주노동당에도 대선 후보가 있다”며 ‘공정 보도’를 특별히 요청하고, 권영길·노회찬·심상정 세 의원에게 “적극적으로 대선 행보를 해 달라”고 부탁했다. 당 진보정치연구소는 지난주 토론회에서 “공안 사건 등을 계기로 위기감이 팽배하지만 당은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세 의원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대선 경쟁을 벌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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