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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현장에서] 사고치고 봉사활동…요즘 한나라당 공식?

등록 2006-12-20 22:07수정 2006-12-21 15:50

“맛있게 드세요” 9일 봉사활동을 위해 광주를 찾은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광주 남구 ‘사랑의 식당’에서 배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맛있게 드세요” 9일 봉사활동을 위해 광주를 찾은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광주 남구 ‘사랑의 식당’에서 배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우여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20일 “당원협의회 위원장(전 지구당 위원장) 한 분이 당과 국민에게 누를 끼친 데 대해 송구스런 마음을 담아 전당원이 봉사활동을 한다”고 말했다. 이달 초 한나라당은 내년 대선 승리의 결의를 다지며 이번주를 봉사주간으로 정한 바 있다. 그런데 때마침(?) 한 당협위원장의 성폭행 미수 사건이 벌어지자 당 지도부가 나서 ‘사과의 봉사’를 독려한 것이다.

한나라당엔 요즘 이렇게 ‘봉사 바람’이 분다. 지난 2~3일과 9일에도 강재섭 대표는 경남 창녕과 광주에서 양파를 까고, 연탄을 나르는 등 봉사활동을 벌였다. 창녕군수 재보궐 선거 때 무소속 후보 지원 논란, ‘광주 해방구’ 발언 등으로 물의를 빚은 김용갑 의원을 대신해 강 대표가 나서 국민에게 사죄한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정작 김 의원은 광주엔 가지 않았다. ‘국방위 골프’ 사건으로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된 김학송·공성진·송영선 의원도 당 지도부의 권유로 봉사활동을 했다.

10일 전북 익산시 여산면 조류 인플루엔자(AI) 피해 농가를 방문한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왼쪽)가 방역작업 후 이한수 익산시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2006.12.10 (익산=연합뉴스)
10일 전북 익산시 여산면 조류 인플루엔자(AI) 피해 농가를 방문한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왼쪽)가 방역작업 후 이한수 익산시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2006.12.10 (익산=연합뉴스)

국어사전을 보면, 봉사는 ‘국가·사회·남을 위해 자신을 돌보지 않고 힘을 바쳐 애쓰는 일’이라고 돼 있다. 그런데 한나라당이 말하는 봉사는 그 뜻이 조금 다른 것 같다.

한나라당의 한 보좌관은 “일 터질 때마다 사죄 차원에서 봉사활동을 한다는데, 국민들이 그 진정성을 믿겠느냐”며 “남들 모르게 조용히 하는 게 봉사지, 알리는 일 자체가 창피한 일”이라고 말했다.

조혜정 기자
조혜정 기자
19일 당 참정치운동본부가 연 토론회에서 한 참석자는 “한나라당의 사고 주기를 따져보니 50일”이라고 말했다. 지금 한나라당이 할 일은 ‘봉사’가 아니라 잊을 만하면 터져나오는 불미스런 사건의 ‘봉쇄’가 아닐까?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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