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가 복원 보고받는 박 전 대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충북 옥천의 어머니 생가 마당서 복원상황을 보고 받으며 밝게 웃고 있다.(연합뉴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3년여만에 어머니 고 육영수씨의 생가를 찾았다. 박 전 대표는 21일 오전 충북 옥천을 방문해 복원공사 중인 집을 둘러본 뒤 “국민을 편안하게 하고, 나라를 발전시키는 게 부모님께 드리는 효성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 생가가 무너진 모습에 마음이 쓸쓸하고 안타까웠는데, 주민들의 요청으로 복원돼 감사하다. 기간 내에 (복원을) 마치면 어머니를 추모하는 많은 분들이 그리움을 달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연못에 연꽃이 가득했었는데, (어머니가) 사실 때보다 반으로 줄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연못이 제모습을 되찾을 수 있는지를 묻기도 했다.
그는 복원중인 집안 곳곳을 꼼꼼히 살펴보며, 박정희 전 대통령이 결혼 전에 머무른 일, 부모님과 여름휴가 때 들러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눈 기억 등을 전했다. 또 오랜만에 외가를 찾아 감회가 새로운 듯 “부모님을 아주 젊었을 때 모두 흉탄에 잃고, 임종도 지켜보지 못해 죽을 때까지 마음에 사무치는 그리움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충북도청에서 지역기자들과 만나 “아버지를 닮으려는 분들은, 겉이 아니라 속마음을 닮는 게 중요하다. 얼마나 닮았는가는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며 이명박 전 시장을 견제했다.
한편, 도청 앞에서 농성중이던 하이닉스·매그나칩 해고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법안을 그렇게 통과시키면 되느냐”고 항의하며 길을 가로막자, 5분 가량 이들의 주장을 들은 뒤 “뜻을 잘 전달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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