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가운데)이 21일 오후 내년 초 치를 전당대회 등을 논의하기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에 있는 당 의장실로 들어서고 있다. 이종찬 선임기자 rhee@hani.co.kr
선진화대회 ‘김부겸·고진화·김효석+손학규’ 재결집 강조
21일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선진화 대회’에 한나라당 대선 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고진화 의원, 열린우리당 김부겸, 민주당의 김효석 의원이 나란히 참석했다. 김부겸 의원 외곽조직인 ‘선진한국연대’가 주최한 자리였다.
이 행사에 눈길이 쏠린 것은 이들의 만남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계개편의 또다른 진원지로 작용할 가능성 때문이다. 김효석·김부겸 의원은 정당을 넘어선 중도통합 세력의 재결집을 주장해 왔다.
김부겸 의원은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통합의 범위는) 범여권의 틀을 넘어서는 것이지만, 오늘의 만남은 맞선 정도라고 생각한다”며 “오늘 참석한 김효석 의원과는 생각이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효석 의원은 지난 11월 국회 연설에서 고 의원과 손 전 지사를 지목해, “고 의원, 그 자리가 불편하지 않으냐”, “손 전 지사도 여기가 맞다고 생각한다”며 이념에 따른 정치세력 재편을 공개 제안했다. 김부겸 의원은 그동안 손 전 지사와 원희룡 의원 등 한나라당 소속 정치인들과 자주 접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이들의 만남이 당장 제3의 정치세력 규합으로 이어질지는 매우 불투명하다. 손 전 지사는 이날 격려사에서 “중도개혁 성향의 사람들이 한나라당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당의 외연을 넓혀 더 큰 한나라당을 만들겠다”며 한나라당을 떠나지 않을 뜻임을 재확인했다. 고 의원도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미래중심 세력이 전면에 나서 국민대연합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 작은 불씨가 광야를 사를 수 있다는 각오로 나섰다”며 사실상 한나라당 대선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김태규 성연철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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