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열린우리당 의원 워크숍에서, 의원들이 무거운 표정으로 김근태 의장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워크숍에선 통합신당파와 당 사수파가 격렬하게 맞붙었다. 김종수 기자jongsoo@hani.co.kr
열린우리당 ‘의원 워크숍’ 5개항 합의
“전당대회 준비위해 각 세력 참여” 절충 모양새
김근태-정동영 오늘 조찬회동…신당 추진 밝힐 듯
갈등 일단 ‘봉합’
“전당대회 준비위해 각 세력 참여” 절충 모양새
김근태-정동영 오늘 조찬회동…신당 추진 밝힐 듯
갈등 일단 ‘봉합’
열린우리당이 내년 2월14일 전당대회를 통해 외부세력과의 통합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김근태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은 28일 조찬을 함께하며, 통합신당 추진과 관련한 결의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은 27일 오후 국회에서 의원 워크숍을 열어 “민주평화개혁 세력과 미래세력의 대통합에 나설 수 있도록 전당대회에서 결의한다”는 내용을 담은 5개 항의 합의문을 채택했다. 의원들은 또 “전당대회에서 당의 진로를 둘러싼 논란을 종식하고, 전대 준비위가 당내 각 세력 의견을 수렴해 최대한 합의를 이끌어내도록 노력하자”는 데도 합의했다. 2·14 전당대회의 성격을 통합을 결의하는 자리로 분명하게 규정한 셈이다.
일단 통합신당파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진 것으로 풀이된다. ‘최대한 합의’라는 문구는 통합보다는 열린우리당 재창당에 무게를 실어 온 사수파들의 반발을 감안한 것 같다. 통합신당파와 당 사수파, 중도파 등 각 세력들을 전당대회 준비위에 참여시켜 ‘물밑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선에서 각 정파가 절충을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불씨는 남아 있다. 통합신당파는 ‘통합신당 추진’이라는 명쾌한 결론을 이끌어내지 못한 데 불만이 남아 있다. 대세에서 밀린 당 사수파들이 구체적 쟁점을 놓고 이의를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 ‘누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통합을 추진하느냐’는 세부 쟁점들은 논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통합신당파와 당 사수파의 갈등이 ‘봉합’됐을 뿐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전당대회준비위는 워크숍에서 제기된 의견을 바탕으로 전당대회 의제를 결정할 예정이나 합의를 이뤄낼지는 불투명하다. 전대 준비위가 내년 1월20일까지 전당대회 의제를 결정하지 못할 경우, 당 임시 지도부인 비상대책위원회가 직접 결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5시간여 진행된 워크숍에는 139명의 소속의원 가운데 106명이 참여했고, 끝날 무렵엔 50여명만 자리를 지켰다. 워크숍에선 통합의 방식과 주체세력을 놓고 통합신당파와 당 사수파가 격론을 벌였다. 통합신당파 내부에서도 의견이 조금씩 달랐다.
임종석 의원 등 김근태 의장 계열은 신당 창당을 통한 민주개혁 세력 복원과 반한나라당 세력의 결집에 초점을 맞췄다.
반면,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안개모), ‘희망21’ 등 당내 보수파 의원들은 고건 전 총리와의 결합에 무게를 두는 듯한 발언을 했다. 양형일 의원(광주)은 “(노 대통령과의) ‘합의 이혼’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곤 의원(전남)은 “전당대회 준비 과정에서 명확하게 통합신당 결정이 내려지지 않으면 탈당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과 가까운 ‘당 사수파’의 김형주 의원은 이런 주장을 ‘정치공학적 통합’이라고 비판하며 “열린우리당 중심의 질서정연한 외연 확대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도파의 오영식 의원은 “전당대회에서 지도부를 합의 추대하고, 그 지도부가 늦어도 6월까지 외부 세력과 통합을 추진한 뒤 완전국민경선(오픈 프라이머리)으로 대선 후보를 뽑자”고 제안했다.이지은 김태규 기자 jieuny@hani.co.kr
반면,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안개모), ‘희망21’ 등 당내 보수파 의원들은 고건 전 총리와의 결합에 무게를 두는 듯한 발언을 했다. 양형일 의원(광주)은 “(노 대통령과의) ‘합의 이혼’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곤 의원(전남)은 “전당대회 준비 과정에서 명확하게 통합신당 결정이 내려지지 않으면 탈당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과 가까운 ‘당 사수파’의 김형주 의원은 이런 주장을 ‘정치공학적 통합’이라고 비판하며 “열린우리당 중심의 질서정연한 외연 확대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도파의 오영식 의원은 “전당대회에서 지도부를 합의 추대하고, 그 지도부가 늦어도 6월까지 외부 세력과 통합을 추진한 뒤 완전국민경선(오픈 프라이머리)으로 대선 후보를 뽑자”고 제안했다.이지은 김태규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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