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중도·사수파 추대론-신당파 거부론 갈려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사진)이 3일 퇴임식을 하고 열린우리당으로 돌아왔다. 그는 김근태 의장의 뒤를 이은 열린우리당 의장직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세균 당 의장’은 가능할까? 이는 이날 첫 회의를 열고 활동을 시작한 전당대회 준비위의 논의 결과에 따라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는 정 장관을 내달 14일 전당대회에서 차기 의장으로 합의 추대하자는 의견이 적지 않다. 정 장관이 계파를 뛰어넘어 두루 친분을 유지해온 데다, 지난해 10월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입각 전까지 비상대책위 의장을 맡아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게 그 이유다. 중도파는 물론, 당 사수파도 정 장관한테 호의적이다. 정 장관 본인은 “정치 얘기는 여의도에 돌아가서 하겠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그러나 최근 신당파 일각에서 ‘거부론’이 불거지고 있다. 정 장관이 통합신당에 부정적인 노무현 대통령 편을 들지 않겠느냐는 의구심에서다. 정 장관에게 신당 창당과 노 대통령과의 관계 등에서 더 확실한 태도를 보이라는 압박이기도 하다. 신당파의 한 초선 의원은 “전당대회에서 통합신당 결의가 이뤄진다면 중립적 관리자로서 당 의장의 의미가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땐 의장이 대통령과 당 사이에서 우왕좌왕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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