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신당파 갈등 뿌리는 ‘친고건 대 반고건’

등록 2007-01-08 19:42수정 2007-01-08 22:38

고건-김근태·정동영 세력 관계
고건-김근태·정동영 세력 관계
친고건쪽, 정동영·김근태 기득권 포기 주장
손잡은 정·김, 고건과 거리두며 ‘정체성’ 강조

8일 오전 9시 당 지도부인 비상대책위원회 회의가 열린 국회 열린우리당 의장실. 박병석 의원이 작심하고 말을 꺼냈다. “지도자들은 결단과 자기 희생 없이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자기 희생을 전제로 한 결단을 실천으로 보여주시길 바란다.” 그가 지칭한 ‘지도자’는 누가 봐도 김근태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이었다.

여당내 보수파를 대표하는 강봉균 정책위의장도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다. “통합신당은 북한 당국에 분명한 메시지를 담은 대북 포용정책을, 분배보다 성장을 위주로 한 경제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강력한 추진 등을 주장한 그의 글은 통합신당이 열린우리당의 정강·정책에서 ‘우향우’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불붙은 여당 갈등, 그 배경은?=박병석 의원의 말은 지난 3일 여당 재선 의원들이 주장한 ‘2선 후퇴론’의 연장선상에 있다. 강 의원의 글도 지난해 연말 시작된 정책노선 다툼에서 비롯한다.

여당 내에서 ‘2선 후퇴론’은 정동영 전 의장을, ‘좌파론’은 김근태 의장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하는 이들이 많다. 강봉균 의장은 김근태 의장을 ‘좌파’라고 공격하면서 당을 오른쪽으로 ‘한 클릭’씩 밀고 있다. 중도우파를 내세우는 고건 전 총리의 노선과 무관하지 않다.

통합신당파의 한 의원은 “지난해 말 당내 양대 세력을 대표하는 정동영·김근태 두 사람의 만남은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읽혔다. 고건 전 총리나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등 외부 인사의 합류를 바라는 이들이 그 때문에 거세게 반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득권이란 ‘대선 주자’ 자리를 의미한다. 고 전 총리는 지난해 중도 통합 신당을 주장하면서 사실상 두 사람에게 기득권 포기를 요구했다. 고건 캠프 관계자는 “고 전 총리를 비롯한 모든 중도·개혁 세력들이 한자리에 모이려면 기존의 틀을 완전히 부수고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대로 맞서는 정동영·김근태=휴일인 7일 낮에 이뤄진 전·현직 지도부 7인의 회동은 이런 요구에 대한 김근태·정동영 쪽의 맞대응이었다. 이날 발표의 핵심은 ‘노선과 정체성을 분명히한 원칙 있는 대통합’이었다. 고건 쪽과의 차별성을 부각하기 위해 통합신당의 노선과 정체성을 분명히하자고 주장한 것이다.

김근태 의장은 그간 부동산 정책 등에서 강봉균 의장과 분명한 전선을 형성해 왔다. 정동영 전 의장도 왼쪽으로 한 클릭 이동한 분위기다.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민간아파트 원가 공개, 한-미 자유무역협정의 조건부 추진을 주장했다.

열린우리당의 한 관계자는 “현실 정치에서 힘은 의원 수에서 나온다”며 “늦어도 내달 초께에는 양쪽의 세력 판도가 분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