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혜영 위원장(왼쪽 다섯번째) 등 열린우리당 전당대회준비위원위원들이 14일 서울 영등포동 당사에서 열린 회의에서, 남은 회의를 통해 다음달 14일로 예정된 전당대회의 의제와 성격에 대해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는 뜻으로 손을 맞대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대통합신당’ ‘대통합’ ‘…새로운 정치적 틀’ 표현 놓고
열린우리당의 각 계파가 당의 진로를 놓고 결론 없는 ‘동상이몽’을 되풀이 하고 있다. ‘2·14 전당대회’의 의제와 성격을 결정할 전당대회준비위의 활동 시한(1월20일)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통합신당파와 당 사수파 사이의 ‘냉기류’는 여전하다. 특히 신당파 일부가 지난 12일 ‘국민대통합 신당추진 의원협의회’를 구성키로 하고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까지 요구한데 대해, 사수파는 “뒤통수를 치는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신당파와 사수파는 각각 세 결집을 위한 토론회를 열기로 하는 등 서로 ‘맞불 놓기’에 나섰다. 14일 열린 전대준비위에서도 각 계파는 전당대회 의제와 관련해, △대통합신당(신당파) △대통합(사수파) △대통합을 위한 새로운 정치적 틀(중도파) 등의 표현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당 한편에서는 전대준비위에서 ‘대통합신당’을 전당대회 의제로 채택하는 대신에, 통합수임기구 구성에서 사수파의 의견을 상당 부분 반영하는 형태의 결론을 내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신당파가 세력 분포에서 우위인데다 ‘신당’이란 표현을 명시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완강한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도파의 한 의원은 “전대준비위에서 합의하지 못하면 당이 사분오열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다른 계파의) 상당한 양보를 끌어내서라도 합의에 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대준비위에서 20일까지 ‘정치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당 공식기구를 통한 정계개편 논의가 구심점을 잃으면서 일부 강경파의 선도 탈당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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