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전당대회(전대) 준비위는 17일, 다음달 14일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통합신당 추진을 결의하기로 사실상 의견을 모았다.
전대 준비위원 10명 중 8명은 이날 회의에서 △전당대회에서 신당 추진을 결의한다 △신당 추진을 위한 전권은 새로 선출되는 지도부에 위임한다 △중앙위원회 권한을 대신할 가칭 ‘전국위원회’를 구성한다 등 3개 항의 합의문에 서명했다. 준비위원 중 당 사수파에 속하는 2명만 합의문 서명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대 준비위는 18일 오전 9시에 마지막 회의를 열어 최종 합의를 시도할 예정이다.
사수파에 속하는 한 준비위원은 “합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합의 결과가 최종적으로 나온다면 별도로 우리의 뜻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사수파 쪽에서도 대세가 신당 쪽으로 갔음을 인정한 셈이다. 다만 당을 지켜야 한다는 자신들의 원칙을 합의사항과는 별도로 밝히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전대 준비위는 20일까지 전당대회 의제를 결정하라는 시한을 부여받은 상태다. 당내 선도 탈당파들은 전당대회에서 신당을 추진한다는 분명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탈당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을 계속 표명해 왔다.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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