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개헌 포함해 논의”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26일 ‘민생경제 회담’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제안하자, 청와대가 “개헌 등 모든 국정 현안을 논의하자”며 이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개헌 문제를 포함하자는 건 정략”이라고 밝혀, 회담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새해 기자회견을 열어, “민생 위기 극복을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대통령과 만나 일자리 창출, 집값 잡기, 교육 부담 줄이기 등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다”며, 민생 문제 논의를 위한 ‘민생경제 회담’을 청와대에 제안했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강 대표가 제안한 민생 문제와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주요 민생 및 개혁 법안, 개헌 문제 등 국정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와 협의가 이루어지길 바란다”며 수용하겠다고 밝혔다고 윤승용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국정 현안에 대해 진지하게 마음을 열고 협상도 하고 토론도 하는 회담이 되기를 바란다. 이를 위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고 윤 대변인은 전했다.
청와대 쪽의 수용 발표에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개헌 문제를 포함시키자는 건 사실상 여야 민생회담을 거부한다는 뜻이다. 개헌 등 정략적인 부분을 제외해야 한나라당은 대통령과 대화를 하겠다”고 밝혔다. 신승근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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