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3당 형평성 주장에 방송사들 대체로 난색
26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의 새해 기자회견을 방송 4사가 생중계하자,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국민중심당의 대변인들은 〈한국방송〉을 비롯한 방송 4사를 방문해, 이들 3당 대표의 새해 기자회견 생중계를 요청했다.
이들은 “방송 4사가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의 새해 기자회견을 모두 생중계하면서, 다른 야당들은 원내 비교섭 단체라서 생중계를 할 수 없다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에게 야당 반론권의 대표권을 인정해준 적이 없고, 노무현 대통령과 한나라당을 위해서만 방송 전파가 이용돼선 안된다”는 것이다.
방송사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1시간여 동안 강재섭 대표의 기자회견을 생중계했다. 전날 노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방송 4사가 생중계한 데 대한 한나라당의 반론권을 받아들인 것이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 3당의 요구에 방송사들은 대체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송재종 〈문화방송〉 보도국장은 “군소 정당이 의견표명 기회를 갖고 싶어하는 데엔 공감하지만, 내부 지침 때문에 원내 비교섭 단체는 생중계가 곤란하다”고 밝혔다. 이일화 〈한국방송〉 보도본부장은 “원칙과 내규에 따라 검토하겠다”고만 말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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