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명 조사, 14.9%…정동영도 오차 범위서 2위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범여권의 대선 후보로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8일 <연합뉴스>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6일 전국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손 전 지사는 ‘범여권 단일후보 적합도’에서 14.9%의 지지를 얻어 2위인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14.0%)을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다. 손 전 지사는 40대(22.9%), 인천·경기(20.2%)와 서울(18.3%), 이명박 전 서울시장 지지층(18.8%)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손 전 지사의 범여권 후보 영입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63.0%)이 바람직하다는 의견(22.8%)보다 세 배 가까이 높아, 거부감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의 오차한계는 신뢰도 95% 수준에서 ±3.1%이다.
손 전 지사 쪽 이수원 공보특보는 “여권에 확실한 후보가 없는데다, 손 전 지사한테 여권의 ‘러브콜’이 잇따르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중도개혁 세력으로 한나라당 지지층의 외연을 넓힐 기회가 되겠지만, 전통적 지지자들로부터 ‘한나라당을 떠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을 수도 있어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두뇌집단인 여의도연구소가 지난해 12월 8~9일 김형준 국민대 교수와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에 맡겨 전국 성인남녀 1천명을 상대로 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한나라당 지지율은 2004년의 25.9%에서 2년 만에 43.4%로 늘어났다. 그러나 지지자의 40%가 ‘상황에 따라 지지정당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국회의원 선거 때 한나라당에 투표한 데 이어 이번 조사에서도 한나라당을 지지한다는 ‘절대지지층’ 가운데서도 35%가 ‘지지정당을 바꿀 수 있다’고 답했다. 총선 때는 한나라당을 찍지 않았으나 이번 조사에선 한나라당을 지지한다는 ‘유입층’ 가운데서는 60.1%가 지지정당을 바꿀 수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절대 지지층 가운데서도 스스로를 보수(45.5%)라고 생각하는 사람 못지 않게 중도(33.5%)나 진보(21.1%)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선 또 한나라당 절대반대층이 13.7%, 판단유보층은 32.0%로 조사됐다고 여의도연구소는 밝혔다. 여의도연구소는 이번 조사의 오차한계가 신뢰도 95%구간에서 ±3.1%라고 밝혔다. 조혜정 기자, 연합뉴스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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