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로는 처음으로 의원직을 사퇴한 정덕구 열린우리당 의원이 1일 사퇴 이유를 밝힌 성명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그는 ‘국회의원직을 사임하며’란 제목의 성명서에서 “예전의 자리로 돌아가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전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여당 경제전문가 정덕구
비례대표 의원직 사퇴
비례대표 의원직 사퇴
“나는 대평원에서 달리기를 잘한다고 선발된 사람이다. 그런데 여기는 정글이다. 제대로 달릴 수가 없다.”
탈당으로 뒤숭숭한 열린우리당에서 이번엔 정덕구 의원(59·비례대표)이 1일 의원직을 사퇴했다. 그는 “열린우리당 지지율이 떨어져서 의원들이 당을 떠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당이 민생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것은 경제 전문가인 나 같은 사람에게 책임이 있다”고 사퇴 배경을 밝혔다.
현실 정치에 대한 원망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현실 정치는 전문적 권위에 정치적 색깔을 칠하고, 전문적 견해를 정치적으로 희석시키려 했다. 이제 대통령 선거전이 시작되면 전문가의 소리는 더욱 작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그동안 많은 것을 배웠고, 특히 정치가 경제의 상위 개념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재정경제부 관료 출신으로 김대중 정부에서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냈다. 2004년 총선 때 비례대표로 열린우리당에 들어왔다. 의원직 사퇴 뒤에는 고려대에서 강의를 할 예정이다. 정 의원의 사퇴로 우리여성리더십센터 신명(61) 소장이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하게 됐다.
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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