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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밀알모임 헤쳐 모여?…소속 의원들 분당과정 흩어져

등록 2007-02-06 20:20

신당서 합류 관심
한알의 밀알이 될 것을 다짐하며 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했던 ‘밀알모임’ 소속 의원들이 이제 분당 과정에선 알알이 찢어지고 있다.

밀알모임 회원은 정동영 전 의장과 천정배·김한길·정세균·정동채·이강래 의원 등 6명이다. 신기남 의원은 정 전 의장과 관계 악화 이후 탈퇴했다. 한때 여당과 내각의 핵심부에 포진하며 여권 최강의 ‘이너서클’을 형성했던 모임이다.

모임의 뿌리는 재선 의원이던 16대 국회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 서교동의 ‘백조’라는 한정식집에서 자주 어울리던 이들은 아예 이름을 ‘백조회’로 지었다. 당시엔 김민석 전 의원도 백조회 소속이었다.

그러다 동교동계를 겨냥한 쇄신운동 과정에서 김 전 의원이 이탈하자, 남은 이들이 “개혁의 밀알이 되자”는 취지로 모임 이름을 ‘밀알’로 바꿨다. 강원도의 한 콘도에서 “우린 피를 나누지 않았지만 형제나 마찬가지다. 죽을 때까지 배신하지 말자”고 ‘도원결의’도 맺었다.

하지만 여당의 분당 국면에서 밀알모임 회원들은 제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며 알알이 흩어지는 모양새다. 가장 최근 모임은 지난달 말이었다. 6명 전원이 모였다고 한다. 주요 논제는 산자부 장관에서 물러나 당으로 돌아온 정세균 의원의 거취였다. 정 의원은 2·14 전당대회에서 당 의장으로 추대되는 방안에 관심을 나타냈지만 대부분의 멤버들이 “길이 아니다”라며 말렸다. 정세균 의원은 “정치적으로는 경쟁하지만 인간적 관계는 변함없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차기 의장으로 추대됐다. 천정배 김한길 이강래 의원은 집단 탈당을 결행해 별도의 교섭단체 구성을 추진중이다. 정동영 전 의장도 전당대회 이후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쨌든 이들은 우리 정치사에서 흔치않게 지속적이고 단단한 우정을 보여왔다. “현대 한국 정치사에서 2명 이상이 끝까지 같이 가는 것을 본 일이 없다. 당신들은 참 놀랍다. 당신들이 흐트러짐 없이 같은 길을 가면 정말 큰 일을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정대철 전 민주당 대표가 이들에게 했다는 얘기다. 밀알모임 소속의 한 의원은 “한국 정치사에 우리처럼 오래 긴밀하게 생각을 맞춰서 일해온 정치인 그룹은 없을 것”이라며 “결국 다시 만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알알이 흩어진 ‘밀알모임’ 회원들이 다시 뭉칠 것이란 얘기다.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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