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제작물(UCC) 사이트 ‘판도라 티브이’는 8일 대선 주자 등 정치인들이 신청한 채널 번호를 공개 추첨한 결과,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2007번에 당첨됐다고 밝혔다.
개인 채널은 인터넷에 기반한 일종의 방송 채널과 같다. 여기서 방송되는 손수제작물은 ‘www.pandora.tv/채널번호’ 형태로 접속해 이용할 수 있는데, 이용자들이 기억하기 쉬운 2007번은 정 전 의장을 비롯한 정치인 7명과 한나라당이 신청했다. 정 전 의장 진영의 이재경 공보실장은 “2007년에 큰 역할을 하라는 행운으로 보여 감사하다”고 말했다.
2007번을 신청했다가 당첨되지 못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2순위로 신청한 7747번과 2008번을 각각 배정받았다. 7747은 이 전 시장이 내놓은 ‘7% 경제성장, 국민소득 4만불, 7대 강국 지향’에 행운의 7을 조합했고, 2008번은 올해 대선에서 이겨 2008년부터 국민의 뜻을 받들겠다는 뜻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후보는 행운을 뜻하는 7777, 천정배 의원은 자신의 성을 딴 1000,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은 의원실 번호인 3325를 받았다. 채널 번호를 받은 대선 주자들은 이르면 다음주부터 방송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판도라 티브이’의 채널 추첨이 지나치게 상업적이라는 불만도 나왔다. 한 대선 주자 진영의 참모는 “한글 도메인 시대에 ‘~/이름’ 형태로 하면 모든 주자에게 공평한 것 아니냐. 굳이 뒷자리에 숫자를 넣기로 해서 공개 추첨 이벤트까지 한 건 지나치다”고 말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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