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전당대회를 이틀 앞둔 12일, 재선의 김태홍 의원(전남 광주북을)이 탈당했다. 열린우리당 의석은 108석으로 줄었다.
탈당 행렬이 끝난 것은 아니다. 당내에는 전당대회 한달 뒤 대규모 추가 탈당설이 계속 나오고 있다. 문학진·정봉주 등 김근태계 의원들, 이상경·안민석 등 천정배 의원과 가까운 의원들, 채수찬·강창일 등 정동영계 의원들이 한달 정도 당 운영 상황을 지켜본 뒤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달은 전당대회에서 합의 추대될 예정인 ‘정세균 당 의장 체제’가 정계개편의 가닥을 잡는 시한이다.
정장선·임종석·송영길 등 재선 그룹과 홍재형·박병석 등 충청권 의원들도 전당대회 이후 정치환경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탈당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전당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대통합신당 추진의 ‘분수령’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당 의장 후보인 정세균 의원은 이날 대전 대의원 간담회에서 “대통합신당 추진에 시간이 부족하다고 하는데, 시간이 부족하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대학 입시 치르듯이 대통합을 준비하면 된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은 대의원 1만여명 가운데 5500~6000명 정도가 전당대회에 참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서울남부지법 민사51부(부장판사 박정헌)가 열린우리당 기간당원 6명이 열린우리당을 상대로 제출한 당헌개정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이날 기각함에 따라, 전당대회를 둘러싼 법적 논란은 끝났다.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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