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
“재수, 삼수하라는 건 가혹하다”
본인 부인에도 불구하고 계속 여권의 잠재적인 대선 주자로 꼽히는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은 22일 기자들과 만나 “재수, 삼수하라는 것은 가혹하다”고 말했다. 강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변호사 생활을 재미있게 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다음은 강 전 장관과의 일문일답이다.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을 탈당한다는데.
=저는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려고 입당했는데, 지금 굳이 탈당하겠다고 하는 것도 어색하고 탈당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도 어색하다.
-대선에 출마할 것인가.
=재수, 삼수하라는 것은 가혹하다. 지방선거와 대선은 다르다. 당시 제 지지율은 40%대였지만, 지금은 몇 프로 안된다.
-여권 후보 가운데에는 지지율이 정동영 전 의장과 각축할 정도다. 1위는 한나라당의 손학규 전 경기지사이지만.
=미국으로 치면 공화당 후보가 민주당에서 1등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한국적인 정치 상황이다.
-최근 진보 진영 논쟁을 어떻게 보나. =노 대통령의 정치 스타일이 참 특이한 것 같다. 제가 법무부장관이 됐을 때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에서 “왜 그렇게 못하냐”고 하더라.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섭섭했지만, 그런 시민사회단체들은 자신의 기준에 따라 (정부를) 지적하고 비판하는 게 당연하다. (노 대통령의 반박으로) 진보 진영이 서로 싸우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다. 다만, 이 시대의 진보는 어때야 하는지 내용을 고민할 필요는 있다. 열린우리당에도 진보와 미래전략에 관해 고민하고 대안을 내놓을 수 있는 위원회 등을 설치하는 게 좋을 것이다. 다만 당내에 있으면 현재 상황에서 큰 힘을 받기 어렵기 때문에 당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되 당 밖에 설치하면서 외부 인사들이 많이 참여하도록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최근 과거사정리위원회가 긴급조치 위반 판결을 한 판사들 이름을 공개한 것은 어떻게 보나. =그것을 명단 공개로만 보는 것은 좀 그렇다. 판결문에 보면 사건번호, 판사 이름 등이 다 나온다. 판결은 판사 이름을 걸고 실명으로 하는 것이다. 판결문을 공개하면 판사 이름도 당연히 나오는 것인데 그것을 마치 판사 명단을 공개하기 위해서라고 해석하는 것은 지나친 것 같다. 그런데 저는 과거사 청산에 대해서는 생각이 좀 다르다. 정부에 무슨 기구를 만들어서 과거사를 청산하는 방식은 좀 아닌 것 같다. 시비가 생기기 때문이다. 아직 과거사에 대해 사회적인 시각이 다르기 때문에 시비가 생긴다. 20~30년쯤 장기적으로 내다보고 해야 할 일이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최근 진보 진영 논쟁을 어떻게 보나. =노 대통령의 정치 스타일이 참 특이한 것 같다. 제가 법무부장관이 됐을 때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에서 “왜 그렇게 못하냐”고 하더라.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섭섭했지만, 그런 시민사회단체들은 자신의 기준에 따라 (정부를) 지적하고 비판하는 게 당연하다. (노 대통령의 반박으로) 진보 진영이 서로 싸우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다. 다만, 이 시대의 진보는 어때야 하는지 내용을 고민할 필요는 있다. 열린우리당에도 진보와 미래전략에 관해 고민하고 대안을 내놓을 수 있는 위원회 등을 설치하는 게 좋을 것이다. 다만 당내에 있으면 현재 상황에서 큰 힘을 받기 어렵기 때문에 당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되 당 밖에 설치하면서 외부 인사들이 많이 참여하도록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최근 과거사정리위원회가 긴급조치 위반 판결을 한 판사들 이름을 공개한 것은 어떻게 보나. =그것을 명단 공개로만 보는 것은 좀 그렇다. 판결문에 보면 사건번호, 판사 이름 등이 다 나온다. 판결은 판사 이름을 걸고 실명으로 하는 것이다. 판결문을 공개하면 판사 이름도 당연히 나오는 것인데 그것을 마치 판사 명단을 공개하기 위해서라고 해석하는 것은 지나친 것 같다. 그런데 저는 과거사 청산에 대해서는 생각이 좀 다르다. 정부에 무슨 기구를 만들어서 과거사를 청산하는 방식은 좀 아닌 것 같다. 시비가 생기기 때문이다. 아직 과거사에 대해 사회적인 시각이 다르기 때문에 시비가 생긴다. 20~30년쯤 장기적으로 내다보고 해야 할 일이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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