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28일 직접 나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발언을 강하게 반박했다. 정체성 논란을 계속 이슈화하겠다는 뜻이다.
손 전 지사는 오전에 한국노총 정기 대의원대회에 참석해 “우리 민주화운동, 노동운동, 인권운동 세력은 70~80년대에 빈둥대고 놀지 않았다. 사회를 위해서 열심히 투쟁했다. “(민주화운동 세력은) 똥바가지를 뒤집어쓰면서도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온몸을 바쳤고 분신하며 노동현장을 지켜왔다”고 강조했다. “산업화와 민주화 세력을 나누는 구시대적이며 낡고 분열적인 사고로는 새로운 사회를 건설할 수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손 전 지사는 이어 이날 오후 서울 한국언론회관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도 “한나라당 주류 세력이 냉전 세력으로 남아 있는 한 지금의 대세론은 거품에 불과하다”며 이 전 시장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한반도 평화경영 전략’과, 3단계로 이뤄진 ‘북한 경제재건 10개년 계획’을 밝히면서 “기계적 상호주의만 주장하다가는 만년 야당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자발적으로 개방해야 지원이 가능하다는 이명박 전 시장을 겨냥한 것이다.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