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에 반대하며 5일째 단식 중인 ‘에프티에이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농성단을 찾아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3월 타결 원한다면 나를 밟고 가야 할것”
의원 38명도 ‘협상중단’ 촉구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16일 “시중에 한덕수 국무총리 지명자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적극적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그런 태도가 확인되면 나는 인준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미 에프티에이는 이대로 가서는 안되고, 다음 정부에 체결과 비준 동의를 넘겨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참여정부가 현 기조대로 미국 시한인 3월 말까지 (협정을) 타결할 생각이라면 김근태를 밟고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국민이 분열돼 있고, 국회는 쟁점이 어떻게 되어가는지 잘 모르는데, 참여정부는 김영삼 정부 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했던 때처럼 낡은 방식으로 오만하게 국민을 협박하고 있다. 친미냐 반미냐, 개방이냐 쇄국이냐 하는 잘못된 논쟁 구도가 만들어져 있다”고 비난했다.
한-미 에프티에이에 비판적인 국회의원 38명도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미국의 국내법 절차에 불과한 무역촉진권한(TPA) 완료 시한에 맞춰 협상이 졸속 추진되고 있다”며 협상 중단을 촉구했다.
에프티에이 체결에 반대하는 의원들의 연대 움직임은 소속 정당의 벽을 뛰어넘는 양상이다. 이 성명에는 권오을·홍문표 한나라당 의원, 강창일·유승희 열린우리당 의원, 김효석·손봉숙 민주당 의원, 권영길·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 류근찬 국민중심당 의원, 천정배·김태홍 무소속 의원 등이 참여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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